연극 삼봉이발소. 2014.7.13.
생활에 조금 지쳤을 때 갔었다. 아는 동생의 권유로 보게 되었는데, 아무런 사전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그저 '웹툰'이 원작이고 '하일권'이 그 작가라는 것만 알고 봤다. 안나라수마나라 라는 웹툰을 정주행했었고, 감탄하고 재미있게 봤었다. 그에 비해 삼봉이발소를 연극으로 보게 되니, 오히려 연극을 통해 웹툰의 장면이 어떻게 그려졌을지 상상을 하며 보게 되었다. 가끔의 오글거리는 대사나, 물러서지 않고 맞서는 혈기, 코믹한 요소까지 한바탕 오글거리고 웃으며 보다 보니 조금 기분을 위로해주는 느낌이 들었다.
나도 과거에 너무나 턱없이 무언가를 바라고 꿈꾸는 일이 많았는데... 세상에 공짜는 없고, 너무나도 살기 팍팍하다는 걸 체감하며 살아가니, 어느새 세상에게 그 철없던 혈기를 빼앗겼던 것 같다. 그래도 누군가는 부르짖을 용기와 그래도 누군가는 바랄 희망. 그게 왜 내 삶에 없어야 하나-를 떠올리고 나니 조금은 편해졌다. 그래, 지랄맞은 세상. 지랄,염병,육갑 떠는 세상. 살테면 얼마나 살고 못살테면 얼마나 못살테냐. 까짓거 무탈하게 잘 살아주면 되는 것이지!
허세도 필요하고, 겸손도 필요하고. 이쁜 것도 필요하고 몬생긴것도 필요하니 다 같이 살아간다는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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