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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감상

애니 감상 모음 2

by 은아비 2014. 8. 12.

* 언제부터 적었는 지 본인도 기억이 안나는 애니 감상글 모음 2 입니다. 개인의 감상과 잡설이 섞여있습니다. 감상에 도움이 되는 지식이야기는 언제라도 환영입니다. 추천작 소개도 환영입니다. 다만, 이 글이 애니를 감상하시는 데 누가 되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D 

* 자매품으로 영화 감상 모음(http://eunab.tistory.com/3 , http://eunab.tistory.com/25)이 있습니다.

* 유사품으로 애니 감상 모음(http://eunab.tistory.com/2)이 있습니다.



싸우는 사서.

책을 좋아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사서', '도서관' 단어가 들어가는 애니 제목을 보면 유독 더 보고싶어지는 게 뭔가 있나보다. 싸우는 사서도 얼핏 인기작이었다고 들었는데... 감상을 하고 보니 뭐, 괜찮다. 스토리로 보자면 판타지스러운데 추리스러운 판타지추리(?) 장르 버전이랄까. 특이하게도 현실세계에서의 사서와는 다른 개념인 '무장사서'를 도입, 새로운 세계관 내에서 무장사서의 활동을 제한하고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그러면서 한 회 한 회 애니를 보다보면 풀리는 의문점이 쾌감을 주고, 그것이 이 애니의 강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얼핏 막장 드라마 같은 재미요소도 있는 듯?) 다만, 권선징악의 흐름으로 가다가... 적인 것 같으면서 적이 아닌 것 같은 마무리로 아쉬움을 남기긴 했다. 캐릭터는 매력적인 듯.



시귀.

정말정말 칭찬해주고 싶은 일본 애니의 강점은, 귀신이나 도깨비 등을 컨텐츠로 잘 풀어낸다는 점이다. 시귀는 그렇게 우웩스러운 좀비나 귀신이 나오는 납량특집은 아니다. 소프트 아이스크림같은 공포물 이랄까. 캐릭터도 귀엽게 잘 나오고. 다만... 끝처리가 좀 그렇다. 잘못 생각하면 모방 범죄도 일어날 듯 싶다. 한 마을의 이야기? 라고 하기엔 주인공의 비중이 좀 있었고... 뭐, 사실 모든 주인공이 들러리 비슷하다. 스토리는 가볍게 재밌다.



RD 잠뇌조사실.

왜 RD 라고 하고, 리얼 드라이브? 라고 하는 지는 보고 난 뒤에도 잘 모르겠지만. 뭔가 미래의 음모론이라던가... 추리물로 가는 줄 알았더니 힐링물이다;; 결론적으론 꽤 잘 본 축에 들지만, 뭐랄까... 남주와 여주의 러브러브가 인간애로 보이는 건 조금 아쉽달까. 간만에 모든 캐릭터들에게 토달지 않고 보게 된 "좋아좋아"물 인 것 같다. 무엇보다 다이빙과 바다, 인간의 정신세계를 기축으로 세계관을 만든 것도 좋았고. 캐릭터도 좋았고. 크게 애정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World of Peace 의 심정으로 보게 되었달까. 충실한 쉼표같은 애니.



카우보이 비밥.

고전이면서 명작인 애니! 이야기의 흐름도 그렇고, 캐릭터들도 그렇고, 전혀 공통점이 없는 현상금사냥꾼 끼리의 유대관계를 지켜보는 것도 모두 흥미롭다. 느와르인가 하면 SF물이고. 액션인가 하면 애절하게 다가오는 과거들. 두번보고 세번봐도 네번봐도 재미있을 애니다.



카우보이 비밥-천국의 문. 2001.

예전에 카우보이 비밥이 좀 날릴때 극장판으로 만들어진 영화 같은데... 잘은 기억이 안 난다. 카우보이 비밥의 여운을 담고 있으며, 스파이크나 스파이크같은 느낌. 애니에서의 전개보다는 좀 더 현실에 흡사한 배경이 많이 나온다. 이국적인 느낌도 강해졌고. 내용은 참 허무하긴 한데, 그래도 생각해볼 여지는 있달까.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는... 뭐 그런.



결계사.

만화책으로 봤을 때는 '아, 이 작품은 좀 시간이 지난 후에, 완결이 난 후에 봐야겠구나.' 라고 속으로 생각했더랬다. 그런 이야기를 애니로 다 보고나니... 뭐랄까. 탄탄한 이야기이긴 한데 역시나~ 끝 마무리는 원하던대로의 팡! 하는 느낌이 없었달까. 그래도 설정은 괜찮았고, 멍청하지만 어마어마한 힘을 가진 주인공이 슬슬 깨달아가면서 협력하여 이야기를 끌어가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일본의 퇴마사나 승려? 느낌이 많이 났고, 또 익숙한 소재이기도 한터라... 심심할 때 주행하면 좋은 애니.



가정교사 히트맨 리본.

길고 긴 여정이었다. 203화까지 보느라 힘이 들었다. 그리고 만든 사람도 마찬가지로 힘들었던 것 같다. 마지막 화에서 평화와 해피엔딩보다는 203화까지, 끝까지 봤다는 충만감이 스토리보다 흐뭇하게 했다. 그리고 주인공인 츠나의 10년 후 모습은 그리기 귀찮았는지... 주인공의 진지한 얼굴을 많이 보여줬어서 그랬는지... 마지막까지 안보여줬다는게(다른 애들은 다 보여줬잖아!) 좀 텁텁하긴 하지만 재밌게 봤다. 이전까지 전투나 훈련하는 이야기를 질질 끌었으면서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는 진행하는 속도가 빨라졌는데, 그 와중에서도 악당이 당하는 모습은 제대로 표현해줘서 좋았다. 그래봤자 공들인 비주얼 악당이긴 하지만서도... 심심할때 보는 건 최악. 애정어린 시선으로 끝까지 봐야 하는 애니다.



디그레이맨

세계를 무대로 하면서 독특하게 아크마(악마)를 무기로 표현하면서 엑소시스트를 이계 능력자로 만들었다. 재미도 있고, 주로 나오는 인물들의 성우들도 목소리가 듣기 좋았다. 히트맨 리본에서 츠나(주인공)가 역경을 이겨내기 위해 봉고레 시련을 어린나이에 돌파하는 것처럼 작위적인(혹은 안배된) 상황이 있긴 했지만 스스로의 깨달음을 얻고 허무에서 다시 의미를 찾아가는 것이 퍽 인상깊었다. 나름대로의 고찰과 이면의 철학적인 의미가 재미있는 작품.



남자고교생의 일상.

음... 뭔가 '너와 나' 같은 탈력계 애니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바보 애니였다. 심심풀이로 잘 봤달까. 남자의 뇌구조는 이렇구나~ 랄까. 뭔가 깨달음도 듬뿍...?



위치헌터로빈.

처음엔 그냥 퇴마물? 인가 싶어서 봤다. 하지만 점점 보면서 이게 스릴러인지... 호러인지... 모르겠다가도, 끝내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답을 알려주고, 열린 결말로 끝내서서 그냥 수긍이 갔다. 스토리의 설득력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26화동안 계속해서 '로빈'이라는 인물 및 주변의 상황들을 보여주었고, 주변을 보여줌으로써 '로빈'이라는 의미를 덜 부각 시키게 된 것 같다. 그저 같은 인간이라는 것을. 어떤 단체에게 있어 '멸'해야 하는 대상이라는 것이 아니라 같이 공존 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상기시킴으로써 열린 결말이 그닥 아쉽게 느껴지진 않았달까.



레드 가든.

좀비물인가 했더니, 로미오와 줄리엣을 차용한 애니였다. 여러 요소가 포함되어있고 떡밥도 있고... 정작 중요한 '미래'에 대한 내용은 좀 축약되어서 아쉽긴 하지만 괜찮게 봤다. 우정, 사랑, 미래, 고민, 죽음, 삶, 배신, 미련 등등 각종 감정적인 요소를 잘 드러낸 애니이기도 하다.



쿠로즈카 흑총.

스릴러물... 의 느낌이 많이 나지만 윤회물. 기괴한 분위기와 오버랩되는 기억의 잔상들 같은 것이 보는 사람마저 시간순서를 잊어버리게 만들지만 결국, 계속해서 산다는 것마저 '지쳐버린다'는게 너무나 와닿는 내용이었다.



글래스립 Glasslip.

특정적인, 미래를 본다는 설정하에 여자와 남자를 연결하는 청춘생활기? 같은 느낌. 굉장히 파릇파릇하고 오글거리며 때로는 아련한... 마지막 결말이 조금 아쉽긴 했다. 결과물로 보여주는 것을 더 선호하기 때문일까. 열린 결말? 생략?은 아쉽긴 했음. 청명한 하늘 같은 분위기가 마음을 시원하게 해줌.



극흑의 브륜힐데.

제목이 판타지스러워서 뭔가 이계물일거라고는 짐작했지만, 이렇게 어이없는 하렘 구도일줄이야! 굉장히 이타적인 여주인공에, 츤데레에, 들이대는 여자까지... 딱히 살고 죽고는 중요하지 않으나 캐릭성에 의해 학원물+에로코믹물 느낌이 나는 킬링타임용 애니.



행복 그래피티.

음식이 나오는 애니라서 그런가, 보면 볼수록 먹고 싶어지는 애니였다. 캐릭터가 현실성이 없지만 일본의 가정적임, 단란함, 평온하고 온화한 분위기가 녹아들어서 매우 편안하게 볼 수 있었던 애니. 캐릭터가 많지 않아 각 캐릭터마다 감정이입하며 볼 수 있었고, 재미있고 맛있게 사는 모습에 보면서 즐거운 상상을 할 수 있었다. 가족적인 애니.



고스트헌트.

옛날 애니 느낌이 많이나지만, 굉장히 잘 짜여져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있게 봤다. 퇴마라던가 각종 캐릭터를 내세워서 각 분야에 대한 지식을 알 수 있게 하고, 또한 실제 일어날 법한 현상들을 묘사함으로써 '그럴듯한, 진짜 어딘가에서 벌어지고 있을 법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귀신이 나오는 애니 중에서는 전문적인 느낌. 재미있음.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라노벨이 원작인 것으로 기억함. 딱히 이런 류의 제목을 보진 않았었는데, 제목이나 내용에 대한 특정 선입견을 차지하고 보니 재밌었다. 결국엔 먼치킨의 내용이었지만 그걸 풀어내는 게 나름 재미있었달까. 지금은 별로 믿거나 관심있어하지 않던 '영웅선망' '동경'에 대한 느낌도 새롭게 받을 수 있었고. '그렇게 되고자(닮고자) 하는 마음'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었던 애니.



노 게임 노 라이프.

내 취향의 애니. 내용을 가지고 노는 듯한 애니. 잘 짜여진 계산이 착착 들어맞아 결국 '펑' 하고 클라이막스에서 성취감을 터트리는 듯한 희열을 맛볼 수 있는 애니. 절대자가 아님에 그 판세를 뒤집어 놓는 재미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이 보편적으로 타당하다고 말하는 '좋은 의미 내지 사상'이 아닌 것에 또한 반하게 되는... 재미있는 애니. 취향저격 애니 랄까.



나는 친구가 적다 NEXT (2기).

학교에서 흔히 왕따나 은따로 통할법한 개성강한 캐릭터들이 나오는 이야기. 친구가 적은게 수긍이 갈 정도. 다만 너무 잘났다던지, 너무 성향이 한쪽으로만 쏠렸다던지, 그런 캐릭터들이 나오는 탓에 현실성은 제로. 러브러브한게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당연하게도 우정이나 학교생활에 초점이 맞춰져있어서 그런 러브러브한 이벤트는 없음. 재미는 있음.



도쿄 ESP.

초능력자들이 나오는 초능력물? 초능물? 재미있었음. 일본 애니 특유의 결정장애물이긴 했지만... 초능력에 대한 평범한 생활상도 나오고, 무엇보다 선천적인 능력이 아니라 어떤 '계기'를 통했다는 점이 인위적인 면에서 이야기를 가공하기 쉬워보였달까. 1-12 편이 끝이 아니라는 점이 좀 의아하긴 했음.



미카구라학원 조곡.

간만에 판타지 느낌이 물씬 나는 학원물 이었달까. 상상하고 있던 학원물과 비슷한 설정이 나와서 깜놀. 초긍정적인 주인공과 그 주변 인물, 개개의 능력 보다는 '학원생활'에 초점을 맞춘듯해서 '아, 이 학원은 이렇게 생활하는 구나~' 라는 체험삶의현장... 같은 느낌? 뭐든 좋게좋게 마무리 하는 점이 나쁘진 않았음.



비탄의 아리아.

이런저런 고대 설정을 섞어놓은 믹스물. 굉~장히 인위적으로 귀여운 인물과의 러브 스토리라서 딱히 이입이 되는 이야기 구조는 아니었음. 다만, 셜록과 홈즈라는 파트너로서의 관계가 계속 지속되다보니, 서로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의외였달까. 재미는 있음. 총기난사는 딱히... 액션적으로 보이진 않았음.



사모님은 학생회장.

단편? 같지만 뭐, 나름 재밌게 봤음. 17금 정도랄까. 학생회장이라는 캐릭터는 마음에 들었음.



야마다 군과 7인의 마녀.

야마다 군이 매우 엄청난 울트라 초 슈퍼 멍청이로 나오지만 결말은 나쁘지 않았음. 학교 대대로 계승되는 저주? 같은 마녀의 능력을 해결하기 위한 카피능력자 같은 느낌. 알록달록한 캐릭터들의 머리 색깔을 보는게 재미있었음.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전문적인 설명이 들어간 타임리프? 였는데, 딱히 설명을 하지않고 날짜를 중심으로 풀어나간 이야기라서 초반보다는 후반이 더 이입해서 재밌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결국은 '보고싶다'는 둥의 우정 내지 러브러브의 모드이긴 했지만서두, 세계가 분기하고 합쳐진다는 설을 잘 보여주기도 했다. 나름의 재미가 있었던? 캐릭터들은 너무 흔해서 별다른 재미요소를 주지 못했고, 추리는 아니지만 '풀어나가는 방법'을 보기엔 괜찮았던 애니였다.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

좀 호불호가 갈리는 애니라고 생각했는데, 뭐 이런 자극적인 표현들을 자주 봐서 그런가 그냥 무난무난 했다? 대신 DMC를 결성하게 된 계기와 전설 등 밴드가 어떻게 이미지를 구축해나가는냐에 초점을 맞춰서 그 과정을 따라가는 게 흥미로웠다. 노래도 뭐 헤비메탈이 나오는 애니 치고는 본격적인 느낌도 들어서 좋았고. 재미있었다.



이스카.

일본풍과 활쏘는 사람과 마녀가 나오는... 완결이라고 받았는데 완결이 안난 애니. 그냥 옷이나 벗기고 괜히 쓸데없이 츤츤대는 여주인공에... 남주인공은 가사만능에 결벽증이라 실제로 가사일을 시키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재미는 그냥? 킬링용인듯.



라스트 엑자일 - 은빛날개의 팜.

진짜 공들인 맛이 있는 작품. 재미있었고, 세밀한 표현 하나하나 고심한 흔적이 보여서 멋있었다. 라스트 엑자일 말고 엑자일도 보고 싶긴함. 전작과의 콜라보처럼 보이는 편도 나쁘지 않았고. 무엇보다 해외에서 제작발표회를 한 만큼 돈 투자 많이 했구나...를 보여준 애니랄까. 하늘을 자유롭게 날고 싶다는 욕망을 자연스럽게 보여준 것 같은 애니.



논논비요리+리피트.

이상향? 같은 느낌이 드는 애니였다. 느긋하고 한적하고 사람들은 사이가 좋고, 사람들의 기계의 시끄러운 소리들 보다는 자연의 소리가 더 다가오는 듯한. 게다가 분교의 모습을 보여주고 어린애들의 놀이? 장난? 같은 걸 보여주어서 동심이 표현되어있고, 그 느낌이 촌스럽지 않고 온화하게 다가온다.



벚꽃 사중주-꽃의 노래.

벚꽃 사중주는 만화책이었을 때 재미있게 봤었다. 일본에서의 애니에 주로 쓰이는 사쿠라-벚꽃은 상징면에서 여러가지를 담고 있고, 또 뭐, 봄맞이 꽃구경으로는 안성맞춤인 꽃이기도 하고. 여튼 여고생인 자치장과 토지신인 구청장, 현계와 이계를 이을 수 있는 히이즈미가, 요괴, 인간, 반요 등등. 마을을 지키기 위함이라고는 하지만 액션물인 동시에 생활물이랄까. 느낌이 나쁘지 않은 애니.


벚꽃 사중주-별의 바다.

시기적으로는 꽃의 노래의 중간에 해당하는 ex ver의 에피소드겠지만... 강시인 린과 사령술사인 자쿠로의 이야기. 별이 가득한 밤하늘을 무섭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글쎄, 쫒기는 상황에서 많은 별들이 내려다본다고 생각하면 조금 더 무섭긴 하려나.


벚꽃 사중주-달밤에 울다.

히메네가 간만에 휴가를 떠난 후, 사쿠라신마치를 지키는 경찰들의 대활약! 늑대인간과 인어와 흡혈귀의 혼혈인 가정사가 자세히 나와서 새로웠달까. 경찰서장의 본모습을 보이는 때가 클라이막스! 여튼 재밌게 본듯.



일하는 마왕님.

아르바이트 하는 마왕이라는 지각은 있었지만 설마 이런식으로 생활에 충실한 리얼충을 만들어내다니. 흡사 이세계에서 이 애니를 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생활에 찌들어있는 멘트들이 많다. 뭐, 그게 이 애니의 재미요소기도 하다. 재미는 있지만 찌질한 부하들 때문에 저절로 힘이 빠질 정도. 어떻게 보면 마왕과 용사가 나오는 일상물이라고 봐도 될듯?



크로스앙쥬 -천사와 용의 윤무-.

꽤 길었던 이야기였는데, 망한 지구를 정화시키며 살기위해 유전자를 변형한 '인간'과 평행이론으로 똑같은 다른 지구에서 살던 '마나를 쓰는 인간'과 '마나를 쓰지 못하는 인간' 사이의 각자의 정의를 찾는 이야기였다. 마나는 망한 지구에서 용으로 변한 최초의 드래곤인 '아우라'가 생성하는 드래고니언 에너지였고, 마나를 쓸 수 있는 인간은 한 유전자변형 연구자가 만든 '호문쿨루스'였다. 이주한 높은 직급의 인간들에게 버려진 인간들과 마나를 쓰지 못하는 인간, 그리고 용들은 힘을 합쳐 호문쿨루스를 만든 엠브리오에게 대항한다. 독선과 오만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과연 심판을 누가 누구에게 할 수 있는지, 어느 쪽에 철퇴를 내려야 하는지 '가치관'을 시험하는 내용이었다. 꽤 여러가지 선호 설정들을 믹스매칭한 작품. 여자+기동전함+로봇+마법+레즈.



그러니까 나는 H를 할 수 없어.

남자 주인공이 너무 병신같은 애니. H한 장면이 나올랑말랑? 딱히 이렇다할 재미요소라기보다, 제목과 같은 상황들이 벌어지는 것에 대한 소소한 눈요기라고 해야하나.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 작품.



블라스레이터.

블라스레이터 또한 유전자 변형을 통한 인간 말세를 구현하는 애니. 하지만 단 하나, '누구도 다른 사람의 생명을 멋대로 앗아갈 수 없다'에 따른 이야기를 계속해서 이어나간다. 전투씬도 나쁘지 않았고, 나오는 기계들도 나쁘지 않았고. 뭣보다 OVA같은 느낌이 많이 나는 애니였다. 마지막 장면은 왜 넣었을까 싶긴하지만... 뭐 재미는 있었음.



방과 후의 플레이아데스.

마법+소녀+학원물+천문부. 마법소녀로 변신하는 내용이지만 간만에 봐서 그런지 신선했음. 일상물 같은 느낌도 많이 풍기지만 뭣보다 풀어헤쳐놓은 떡밥들을 잘 마무리 해서 괜찮게 봄. 나름의 로맨스도 있고. 우주를 배경으로 해서 반짝반짝한 장면들이 많이 나옴.



미츠도모에+미츠도모에 증량중.

세 쌍둥이가 나와서 이리저리 활개치고 다니는 이야기. 코드는 에로- 어른들이 망상할 법한 것과 닿아있어서 '어린애 인데도 망상은 어른' 이라는 갭차이가 나름의 재미요소. 세 쌍둥이 인데도 특성이 확연히 차이나서 각각 재미없는 부분을 채워주기도 함. OST가 재미있음.



B형 H계.

여자 탈을 쓴 남자 주인공 캐릭터의 밝힘증 폭로기? 같은 이야기. 실제로는 아무런 경험도 해보지 않았으면서, 사귀는 건 고사하고 남자가 어떤 생물인가를 모르면서 그냥 들이대기만 하다가 어쩌다보니 '마음'까지 주게 된 이야기. 자신의 얼굴이 예쁜 걸 알고 있고, 자신감도 있는데다, 온갖 야한 망상을 다 하는 캐릭터가 섹스 프렌드 100명을 만든다는 야망보다 '소중한 한 사람'이 뭔지 깨닫는 이야기. 학원물에다 이리저리 들이박아서 엉망진창이지만 그 속에서 먼저 무엇을 생각해야 할지를 알려주는 애니.



꿈을 꾸는 메리.

꿈 속 세계와 현실 세계가 있다는 가정하에, 꿈 속 세계에서 현실 세계로 넘어온 메리. 이후 이야기가 더 있을 듯 하지만 12화 이후로 더 있는지는 몰라서 일단 미래지향적 추측은 패스. 자신이 있던 세계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메리를 도와주는 남자 주인공. 꿈의 색깔을 알며, 악몽을 꾸게 하는 환계의 주민들이 현계로 오고 싶어하는 것을 안다. 또한 환계의 주민들이 현계로 오려면 현계의 자아를 집어삼킨다는 것도. 악몽인 '나이트메어'에서 시작하는 이야기. 남자 주인공이 지 주제도 모르고 이능에 대들고 죽을 뻔 했던 건 나름 사실적으로 표현했다고 생각함.



네가 있는 마을.

갑자기 자기 집에 들어와 살게 된 여자애를 좋아하게 된 남자애. 자꾸만 마음을 주는 여자애를 남자애는 저절로 좋아하게 되고, 갑자기 추억만 남기고 사라지게 된 여자애를 쫓아 도쿄에 상경을 했지만 이미 여자애 옆에는 남자가 있고... 남자는 남자애의 친구고... 남자는 시한부 인생이고... 그 후 남자애는 옆집에 살던 남자의 친구와 사귀게 되고 잘 지내는 듯하나... 남자애와 여자애를 가만 놔두지 않는 인연 때문에 결국 맺어지는... 애니판 막장 드라마.



데스 퍼레이드.

사람이 죽으면 명계-허무의 공간과 윤회로 나뉘게 되는데, 같은 날 같은 시에 죽게 된 두 명의 사람은 bar 퀸 데킴에 가게 된다. 생전의 기억과 퀸 데팀에서 보여주는 인간의 가장 어두운 부분을 보고 '재정자'는 윤회와 허무를 결정한다. 재정자는 감정을 가질 수 없는 인형으로 만들며, 그저 생과사를 가늠하기 위해 살아간다. 사람이 죽고 나서 가는 곳에 대한 생각과 이후의 생에 대해 다른사람이 만들어놓은 세계를 본 것 같아서 흥미로웠고, 이야기 또한 재미없이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서 재미있게 봤다. 그림체도 세련되어있고, bar가 그저 나른하게 술만 마시는 공간이 아니라 게임을 하는 공간이라는 것. 그것도 목숨을 걸고 게임을 할 수도 있는 공간이라는 것을 생각할 수 있어서 여러가지를 느끼게 해주었다. 분위기로는 괜찮은 작품.



섬란 카구라.

남성 덕후 취향의 가슴이 큰 여자애들이 나오는 닌자학원물. 양음의 초비전인법 두루마리를 익히면 굉장한 힘이 들어오고, 시노비 계에서는 절대권력을 갖는다는 망상에 따라 멍청한 악역이 나오고 그 악역을 무찌르는 정의의 여자 시노비들. 시노비레인저? 같은 얘기. 어쨌든 가슴은 큰 애들.



성검사의 금주영창.
주문을 영창하는 건 소설을 볼 때도 좀 낯간지럽거나 지루하다고 여겼는데, 또 나름 인정하고 보기시작하니 괜찮았다. 각종 모티브를 끌어와서 딱히 신선한 점은 없었지만, 캐릭터도 캐릭터 나름대로 보다보니 볼만은 했다. 허공에 멋들어지게 쓰는 주문영창 말고는... 모에한 점? 진행이 뜬금포인 건 판타지니 그렇다 치고...(먼산)


블랙 록 슈터.
처음엔 이게 뭔 내용이지 싶었다. 일반적인 다른 애니 횟수(12화 정도)와는 다르게 8화에서 끝나버려 딱히 흥기가 이는 애니는 아니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전투와 이공간에 빠져든 점도 있었다. 감정처리는 그다지 매끄럽지 못했지만. 대부분의 주인공의 경우 타인의 포기나 감정적인 좌절(=에 따른 세상파괴)을 못보고 뛰어드는 오지라퍼들인지라 블랙 록 슈터도 그런 점에서는 비슷한 선상에 있달까. 기계적인 느낌과 물리적인 소재가 다른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건 좋았던 것 같다.


미나미가 1-4기.
재미있었다. 잔잔하니 딱히 기대하지 않아도 되고. 다만 좀 지루한 면도 있었고, 도중에 작화가 변경되어서 이입하는 맛은 좀 떨어졌다. 세 자매 중 엄마같은 하루카와 말썽꾸러기인 카나, 시크한 막내 치아키. 세 자매는 물론이고 주변 인물들도 꾸준히 나와서 멍청을 떨었던 게 귀여웠다면 귀여웠달까. 마치 라디오에서 DJ가 사연을 잘 읽다가 딱히 웃음포인트도 못찾고 절규하게 되는 점도 있었고. 나름 1기에서 4기까지 분량이 많아 한 번 정주행하면 되는 애니같기도 하다.


빙과.
추리..랄까 약간 스릴러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배경이 밝아 아리송했다. 하지만 이내 내 취향인 것으로 결론. 꽁냥꽁냥 학교생활 즐기는 것도 그러하고, 귀찮아 하고 에너지절약형인 주인공의 취향도 그러하다. 뭣보다 데이터베이스라 부르며 정보를 던져주는 친구도 있고, 나름 썸라인도 있고. 평소에는 그냥 지나칠 것 같은 이야기들을 더 파고들어 심리전마냥 흐름을 끌어간다는 게 얼핏 지루해보일 수 있어도 이입하는 데는 괜찮은 요소였다.


마지모지 루루모.
좀 멍청하지만 착하고 맹한 마녀가 나오고, 혈기왕성에 열혈사춘기인 남자주인공이 나온다. 유치한 내용들이 많이 나오고, 또 남자주인공이 여자를 너무 밝히느라 고군분투하지만 나서야 할땐 바보처럼 나서서 괜히 동정심을 던지게 만든다. 봐도 그만 안봐도 그만. 나름대로 전체연령가가 컨셉인건지 뭔지 딱히 의도한바가 재미있던건 아니었지만... 풋풋함? 같은 건 느낄 수 있었다.


만화가랑 어시스턴트랑.
순정만화를 그린다고 하고 팬티에 광적인 페티쉬를 가지고 있는 만화가. 를 도와주는 주변의 능력있는 여자 어시들과 편집장과 담당자가 나오는 이야기. 너무나도 한 방향으로 흐르는 만화가이지만... 마초적인 모습이... 있었던가...? 뭐 여튼 나름 재밌게 보긴 했는데, 좀 변태적이긴 하다. 확실히.


물가의 무로미씨.
인어인 무로미, 리바이어, 등등이 나오고 코믹 발랄 퇴폐... 美는 딱히 쳐주고 싶지 않음. 심심풀이로 보고 넘기면 될 듯. 막판에 가서는 욕망넘치는 드립력 내용이라서 박수쳐주긴 힘듬. 그래도 뭐랄까. 바다생물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소재가 나쁘진 않달까. 정서적인 면에서는 정말 호불호가 갈릴 듯.


하이큐 1-2기.
전적으로 내 취향의 긴박함과 서늘한 표정과 눈동자가 넘치는 만화였다. 내용은 그렇다치고, 경기 상황에 대한 것도 잘 알려줘서 어느 순간 예능에서 배구시합을 하는 것을 볼 때 규칙을 알고 있는 정도가 되었다. (애니의 교육적인 면은 참 훌륭하다.) 주인공이 가지지 못한 키를 점프력이 받쳐주고, 그로인해 어떤 자신만의 무기를 만들어가는 지, 그 무기가 어떤 것인지 설명은 할 수 없어도 자신 스스로는 알고 있는 것. 그게 무지 좋게 보였다. 3기가 기대된다. 


쿠로코의 농구 1-3기.
판타지 농구라고 하는데, 뭐 경기장 안에서 일어나는 스파크 같은 걸 표현하려면 어쩔 수 없는- 표현의 예능력이라고 본다. 재밌게 봤다. 캐릭터 들도 오색.. 아니 칠색인가? 찬란하니 머리 색들이 확연히 달라서 구별하기 쉽고, 캐릭터 성격도 나쁘지 않았다. 물론, 몇몇 재수없는 캐릭터도 있었다. 박진감 넘치는(혹은 시간에 쫓기는) 명장면을 만들기 위해서 똑같은 전개 방법을 쓴 건 좀 어이가 없었지만, 캐릭터들 안에서의 벅찬 감동과 상호작용을 봤을 때는 그리 거슬리는 편은 아니었다. 짜릿함과 쾌감, 속도감을 본다면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Free! 1-2기.
수영을 하는 애들이 나오는데, 뭐랄까. 경기에만 집중하는 것과 달리 경기 외의 각각의 인성과 경험과 우정 등을 그리는 작품. 그니까, 경기 외적인 감정요소가 많이 작용을 하는데 뭔가 문제가 생겼을 때 대화나 그런 것으로 푸는 게 아니라 수영경기로 엮을라고 하나? 라고 물으면 그건 또 아니다. 남자애들의 뜻드미지근한 사랑과 우정 이야기. 뭐 그쯤 되겠다. 재미는 있다.


블레이드 앤 소울.
암살자로 키워져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주인공이 사부의 복수를 위해 살아가다보니 인간이 된다는 이야기. 엄청 흡입력 있는 이야기는 아니고, 몽환적인 느낌은 있음. 게임의 부차적인 이야기라고 봐야하는 건지는 몰라도, 액션이 그렇게 나쁘진 않음. 뭔가 이도저도 아닌 느낌이 있긴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이런저런 것들을 섞어서 가볍게 볼 수 있음. 여주들이 비주얼이 좋음.


비비드레드 오퍼레이션.
마법소녀... 보단 메카닉 변신 소녀물에 가까운 작품. 주인공이 '비빗드!'하고 친구하고 싶은 애와 친해지는 내용. 세계의 위기와, 괴물들과 싸우는 소녀들. 기본적으로 밝은 내용이고, 캐릭터간의 감정선 연결이 좀 불안하지만 아무생각없이 보다보면 지나칠 수도 있... 진 않다. 간혹 당황스러운 대사와 상황이 연출되기도 함. 전력난이 없어진 세상에서의 귀여운 여자애들의 귀여운 이야기.


마기 1기.
알라딘과 요술램프+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들?)의 설정을 적절히 섞어, '마기'라는 존재인 '알라딘'이 여행하는 이야기. 나름대로 잘 짜여진 듯해보이나, 이야기 전개에서 도대체 어떤 이가 최우선으로 염두해서 봐야하는 제1주인공인지가 흐지부지 되기도 함. 천일야화에서 비롯된 이야기여서, 기존에 알고 있던 정보와 애니에서 어떻게 다르게 표현하는 지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한 작품.


하마토라 1기.
능력자 이야기. 제일 센 1인자를 내세우며 관심을 집중시키고자 하는 내용 전개지만, 성격이 좀 제멋대로에다 딱히 엄청나게 세다거나 하는 느낌은 없음. 게다가 능력상의 치고박고는 차지하고서라도, 추리상의 임팩트도 없다는 점에서 주인공네와 대립되는 '악역'에게 점수를 주고 싶음.


신들의 장난.
갑자기 이상한 곳으로 이동된 여고생. 그곳에서 만나는 훈훈한 남신들. 세계의 위기를 막기 위해 불량한 신들을 모아 신들의 부족한 면과 인간들의 '사랑'을 가르치려 함. 생뚱맞은 설정과 전개여서... 외모나 보고 즐기면 되는 작품.


대도서관의 양치기.
길을 잃은 어린양들을 도와주는 인도자, 혹은 허드렛일하는 반장, 부반장 같은 이를 뽑기 위해 이루어지는 시험 및 내용전개. 연애 시뮬레이션 느낌에 전체적인 뼈대를 놓치지 않아서 나름 재밌는 작품. 남자 주인공의 심리적인 성향이 뭘까... 싶긴 함.


나와라! 코쿠리씨.
혼자 사는 중학생 여자애가 여우, 개, 너구리 영혼과 함께 사는 이야기. 엄청난 컵라면 매니아에다가 자신을 인형이라고 부르는 4차원 소녀. 그런 소녀를 지켜주며 같이 살아가는 령들. 멋있는 장면이 나올만~하면 그런 떡밥을 회수해버리는 통에 딱히 애정전선은 없음. 내용 안에서 자체 분석하는 점도 나름 재밌게 봄.


디플래그!
게임제작동아리... 라기보다 그냥 좀 한량으로 살고싶은 학생들이 만든 취미 공유 동아리...? 정도 되려나. 나름대로 욱여넣은 설정임에도 성우들의 연기력으로 커버, 작화도 나쁘지 않아서 재밌게 봄.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오타쿠가 길거리에서 게임 엔딩장면 같은 현실을 겪고 실제로 게임을 만드는 이야기. 온갖 좋은 설정은 다 들어가는 주제에, 그 온갖 좋은 연애 포지션을 포기하는 오타쿠! '그녀'로 나오는 여자 주인공이 제법 괜찮음.


종말의 세라프 1-2기.
뱀파이어에게 세상을 뺏긴 줄 알았더니만, 뱀파이어에 오니(귀신+도깨비 느낌)가 나오질 않나, 거기에 천사도 나오는 꽤 고급설정의 판타지 액션물. 주인공이라고 나오는 두 남자애가 과연 한쪽이 여자였어도 이런 그림이 나왔을까 싶긴 함. 이쁘장한 애들이 많이 나와서 눈이 즐거움. 묵시록이라거나, 제2의 나팔이라거나 하는 단어들이 철학적인 인상을 견고하게 만들어주기도 함.


혈계전선.

갑자기 생겨난 이계와의 문으로 인해 멸망해버릴 뻔 했던 지구. 안개에 휩싸인 뉴욕에서 벌어지는 괴물+음모퇴치물. 모든 것을 꿰뚫어볼 수 있는 '신의 의안'을 가진 평범한 남자애가 엄~~~청, 열심히 용쓰는 작품. 스트리트파이터 게임을 하는 것처럼 나오는 필살기 장면이 인상적임.


위저드 배리스터즈 변마사 세실.
사건해결물로 보였음. 처음엔 무슨 마법캐릭이 나오는 명탐정 코난인줄 알았음. 근데... 캐릭이나 구성, 마법이나 액션, 보여지는 것들은 퀄이 나쁘지 않았으나 오히려 섞이니 이도저도 아닌 느낌이 되어버려서 보고나니 별로 감흥이 없음. 변마사로서의 세실도 보여줘야 하는데 실상은 세계를 정복하고 싶은 어리석은 인간의 말로 같은 느낌. 변마사로서 경험을 하며 재판과정에서의 노하우를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나 마법 능력 또 생겼어!' 라고 본의 아니게 자랑질을 하며 실상은 '나도 모르게 노려졌어ㅜㅜ'라는 상황과 정황상의 피해자 이미지라... 흑막이라 칭해서 '아, 이 사람이 흑막이구나.' 라고 납득하며 보게 되는 거지 '이거 정말 나쁜새끼네.'라며 이입을 할 수는 없었음. 연결점이 빈약하다는 게 흠인데다 이렇게 많은 캐릭을 등장시킬 필요가 있었나...? 반문하게 됨. 조력자들이 엑스트라 같은 느낌.


에스카&로지의 아틀리에.
에스카 메리에 라는 연금술사와 로직스 픽사리오 라는 연금술사의 이야기. 콜세이트 마을의 지부에서 일을 하게 된 에스카. 동기인 로지와 여러가지 일을 하게 된다. 그리고 에스카가 어렸을 적부터 가지고 있던 미답 유적지의 답사라는 꿈을 이루게 된다. 기본적으로 잔잔하고 크게 부딪치는 일도 없고, 동화 이야기가 주 갈래로 끝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보기에 편하고 거부감이 없다. 흔하디 흔하게 되버린 성적인 농담이나 학살이나 범죄를 저질러 긴장감을 주는 것도 없다. 땅에 씨앗을 뿌리고 꾸준히 가꾸어주는 것처럼 게으름없이 각 캐릭터마다의 이야기들을 주워올려 수확하는 느낌이다.


수호천사 히카리.
남성향 하렘 요괴 변신물. 자신이 퇴마사 집안의 후손인 걸 모르는 남자애와 그 남자애를 지키려는 요괴 고양이 히카리의 이야기. 내용이 가볍고, 여자 캐릭터들이 각 성격이나 외모 별로 좋아할만한 걸 뽑아서 집어넣은 느낌임.


정령사의 검무.
BD 판매량이 저조해서 2기가 안나올 수 있다는 1기. 유머의 밸런스를 '므흣'에 맞추다보니 정작 중요한 블레이드 댄스의 의미조차 좀 퇴색된 감이 있다. 남캐 하나에 라이벌로 남캐가 또 나오나 했지만... 이런저런 의미를 갖다붙이고서도 집중이랄까, 단결이 잘 안되는 느낌. 발언이나 상황에 힘이 실리도록 근간이 되는 배경이나 설정이 잘려 나온 느낌이 크다. 여캐 성우들의 목소리가 귀엽다. 


푸른 강철의 아르페지오.
꽤 잘만든 해양전투전함 이야기. 캐릭터의 정적인 장면보다 움직이는데 맞춰져서 행동하는 게 가벼워보이기도 하지만 함대의 전투신으로는 괜찮음. 무엇보다 큰 흐름에서 벗어난 이야기가 적어서 이해하는 데 어렵지 않았고, 인간 대 기계의 전쟁을 표면적으로 풀어내기보다 이상에 가까운 관념적인 썰로 풀어서 캐릭터의 존재성을 부여한 것으로 보임. 대치 상황에서 끼어드는 어이없는 '사랑, 우정, 친구, 희생' 등의 클리셰를 캐릭에 부착해 자연스럽게 만들었다랄까. 2013년에 이미 이런 퀄로 만들었다는 게 새삼스럽게 놀라웠음.


울려라! 유포니엄.
관현악에 대한 이야기. 키타우지 고등학교에 입학한 쿠미코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언니를 따라 유포니엄을 연주했고, 중학교에서는 취주악부에 들었었다. 고등학교에서는 취주악부가 아닌 새로운 생활을 하기로 결심한 것도 며칠. 결국 유포니엄을 연주하게 되는데... 클래식 악기로 익숙한 피아노나 현악기가 아니라 다소 생소할 수 있는 관악기에 대한 거의 유일무이한 애니. 소리에 대한 건 그 차이를 아는 사람이라야 들리는 거고, 어쨌든 재미있다. 캐릭터가 얘기할 때의 표정이라던가 눈동자가 수채화처럼 느껴졌고, 풋풋하면서도 열정적으로 나아가는 고교생의 청춘 스토리라서 보기 좋게 들었다. 애정 전선에 대한 건 약간 미묘...?


토끼드롭스.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가에 대한 고찰을 하게 하는 가족 이야기. '다이키치'는 생판 남일지도 모르는 아이 '린'을 키우게 된다. 회사에서 일이 많은 영업부에서 시간 외 근무가 없는 물류 쪽으로 옮기고, 아이 위주로 생활 패턴을 바꾸게 되면서 겪게 되는, 당연하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는 입장이 아닌 사람에게 육아란 어떤 것인지, 말하는 애니. 린은 사랑스러운 아이이고, 그런 아이를 포기한 엄마를 원망하게 되지만 그런 것과 별개로 점점 더 린과 살아가는 시간이 좋아지는 다이키치. 편견으로 그득한 가족의 형태로 보는 것이 아닌, 아이와 살아간다는 게 어떤 것인지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판타지스타 돌.
여자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아기자기, 살랑살랑 등등이 나오는 애니. 카드 배틀이라고 하기엔 주인공 캐릭터의 성격이 우유부단하고 무른데다 얼빵하기 그지없어서, 도대체 이 이야기는 어떻게 끝을 내는가? 였는데 다 보고 나니 좀 괴랄하다. 감동 코드가 없었던 건 아닌데 공감을 못하겠다. 원하는 걸 들어줬을 땐 희망하는 걸 교환한다. 거래를 만족시키지 못했을 땐 원하던 희망도 반토막이 난다. 희망에 대해 얘기하고 있으면서 초중반에 걸쳐 여중생의 시덥잖은 생활 얘기만 하다가(친구도 만들다가 싸우고 화해하고 먹고 놀고 자고 등등) 마지막 편에 가서야 떡밥을 주워본다. 음, 애매하다. 킬링타임같으면서도 막장드라마의 느낌이 솔솔 나는 것이... "넌 봐라. 난 만들었다." 같아서 개운치 않다.


월간소녀 노자키군.
국내 정발은 월간순정 노자키군으로 나왔다고 하는데, 뭐... 본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려 한 점에서는 토닥토닥 해주고 싶을 정도. 주로 남녀가 서로에게 기대하는 모습이나 이상향을 바꾸는 것에서 재미를 느끼는 내용이다. 처음 시작이 이러하니까 결론은 이러하겠지? 라고 생각하던 것을 '덜컥'하고 바꿔버린다. 캐릭터를 하나하나 따져보면 과장되어 있고 '이게 뭐야?' 싶은데 짝을 맞추어 상성을 잡아주니 어느 하나 모자람이 없어보인다. 물론 주조연 말고 엑스트라급도 있지만 일상생활물에 캐릭터도 제한되어 있고, "이 캐릭터는 이렇게 행동하는 캐릭터야!" 라고 보여주니 이해하는데 무리가 없다. 캐릭터 모두 하는 행동이 귀엽고, 각각 서로 다른 파트너를 만났을 때의 시너지가 달라 재미있다.


큐티클 탐정 이나바.
개그, 일상. 사건을 해결하는 건 아니고, 악당과 경찰의 도발하고 잡히고 같이 놀다가 쉬기도 하는... 친목이야기(?). 재미는 있다. 하지만 내놓은 떡밥을 다 회수하지 못한 채 12화로 끝난다. 부자간의 관계라던가 여러가지로 해결이 좀 되나 싶었지만, 그냥 염소를 주구장창 잡으면서 이러저러한 감정을 느끼며 상황에 맞서는 취기있는 애니다. 약빤 정도는 아닌 듯.


우동나라의 황금색 털뭉치.
제대로 착각했다. 원한 건 심야에도 침 나오는 우동의 비주얼이었건만...우동나라라고 해서 '인위적 감정 힐링물'임을 알아채지 못했다. 어렸을 때 돌아가신 어머니, 우동 가게를 혼자서하며 남매를 키운 아버지. 주인공은 "우동가게 물려받기 싫어!"하며 도시로 떠나 홈페이지 만드는 일을 한다. 다행히 사람을 잘 만나서 회사일을 열심히 하지만 여자친구도 없고, 딱히 결혼 계획도 없는데 서른이 된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집을 정리하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오는 주인공. 그 주인공 앞에 황금색 털뭉치가 나타난다. 그것도 '변신 너구리'. 겁~~~~나 인위적으로 이야기를 매칭시킨다는 느낌이 들면서도 마지막 내용은 괜찮았다. 엄마가 되는 것이 뭔지 잘 모르겠는 누나, 도대체 다른 사람도 아니고 왜 주인공 앞에 변신 너구리가 나타났는가에 대한 이야기 맺음이 얼추 납득이 갔다. 크게 울림을 주진 않지만 "응, 그래. 그렇지."라고 끄덕끄덕을 할 수 있는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