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지고 멍청한 라이프36 [책봄] 칼의 노래 칼의 노래 - 김훈 지음/생각의나무 모든 건 마지막을 위한 안배였다. 지위를 박탈당해 형벌을 받고, 다시 이름 붙여진 삼도수군통제사. 충무공 이순신의 마지막이 어떠했을는지 생각하게 하는 글이었다. 시대는 태평성대가 아니었고, 이순신은 임금의 견제를 받는 육지 끝 바다에 떠 있는 소국의 장수였다. 전쟁에서 바라는 대로 되는 일이 있겠느냐마는, 이순신은 꼬박꼬박 그날 날씨나 있었던 일을 기록했다. 자신이 전투를 해야 하는 바다의 물길이 어떠한지 꾸준히 알아보았고, 최적의 전투를 할 수 있는 상태까지 끌어올리고 싶어 했다. 그리고 좋을 대로 버려지고 쓰이는 백성들을 염려했다. 김훈이 그린 이순신의 마지막은 지쳐있었고, 그렇지만 자신이 자신을 다할 곳을 알아보고 행하려는 일에 온 힘을 쏟았다. 고민과 악몽이 점.. 2020. 5. 2. [책봄] 보이스 보이스 - 어슐러 K. 르귄 지음, 이수현 옮김/시공사 침략으로 글을 잃어버렸던 종족이 평화를 찾는 이야기. 서부 해안에서 높은 문명이 빛을 발하던 안술은 사막의 알드에게 공격을 받고, 글을 악마라 취급당하며 책이 금지된다. 알드와 갈바만드의 혈통의 이은 아이, 알드의 겉모습과 갈바의 정신을 이은 메메르는 문자를 인식하고 사용하기 전부터 글을 허공에 쓰고 비밀의 방에 들어갈 수 있었고 갈바만드의 수장 술터는 자신의 책무를 이을 메메르에게 글을 가르친다. 먼 옛날 추방자들이 서부 해안에 정착해 살기 시작했던 곳에 그대로 사는 갈바만드 가문은 신탁을 읽고 전한다는 책무를 지니고 살고 있다. 이런 이야기가 와전되어 신탁의 집, 즉 갈바만드의 집에 악마가 있다고 하여 알드의 장군 '이도르'는 술터를 잡아다가 고.. 2020. 5. 2. 서울국제도서전 2018 (코엑스 Hall A & B1) 서울국제도서전 20182018.06.20 (수) ~ 2018.06.24 (일)코엑스 Hall A & B1 정말 오랜만에 간 도서전이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사람이 많아지는 것인지, 입장권을 교환하는 줄이 엄~청 길었다. 입구에 들어가기 전부터 사람이 많았으니, 전시장 안에 들어가면 사람이 얼마나 더 많을지 걱정이 되었다. 는 현실이었다. 정말 사람이 많았다. 대형출판사는 더 했다. 원래 '오버 더 초이스(브릿G: https://britg.kr/novel-group/novel-posts/?novel_post_id=41780)' 사인회에 맞춰 오전에 도착하려고 했지만, 집에서 이것저것 정리하고 나오다보니 도착한 건 오후였다. 사람이 좀 빠졌을 거라는 생각과 달리, 다른 작가님들의 사인회가 있어서 그런지 북적북.. 2018. 6. 27. 바람을 그리다 : 신윤복·정선 (DDP) 바람을 그리다 : 신윤복 · 정선2017.11.24. (금) ~ 2018.05.24. (목)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디자인박물관 정선-금강내산 / 신윤복-쌍검대무 엽서 & 표 혜원 신윤복과 겸재 정선은 가장 잘 알려진 조선시대 화가라고는 하지만 그 면면을 아는 것은 아니었다. 신윤복이 그린 쌍검대무, 단오풍정은 익숙한 '한국화'지만 시서화로서의 자세한 이야기는 모르는 상태였고. 그러니 정선이 그린 그림은 알 턱이 없다. 무지하기에 보러간 것도 있었고, 서양화와는 다른 선, 다른 배치, 다른 표현을 보고자 한 것도 있었다. 결론을 먼저 말하면 "참 멋있었다." 빼곡한 의궤 그림들이나 일월오봉도, 궁중에서 사용하는 병풍의 그림 같은 것들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이었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소리겠지만, 선 하나 긋는 것.. 2018. 4. 26. 이전 1 2 3 4 ···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