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부터 적었는 지 본인도 기억이 안나는 영화 감상글 모음입니다. 개인의 감상과 잡설이 섞여있습니다. 감상에 도움이 되는 지식이야기는 언제라도 환영입니다. 추천작 소개도 환영입니다. 다만, 이 글이 영화를 감상하시는 데 누가 되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D
* 자매품으로 애니 감상 모음(http://eunab.tistory.com/2)이 있습니다.
리오.
화려한 색채의 마법에 빠지는 기분. 리오데자네이루의 카니발에 꼭 가보고 싶음.
평양성.
나당연합군이 고구려를 치는데, 보장왕이 항복을 하고 평양성에서 나오는 모습은 정말 치욕스러웠음. 김유신의 전쟁을 보는 꾀는 감탄이 나올만큼이었고, 정말 배우들 고생했을 듯. 마지막엔 임자랑 같이 가자며 나름 해피하게 끝났지만, "나는 죽지만 고구려는 죽지 않는다"는 말처럼... 누군가가 뜻을 잇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듬.
빨간모자의 진실 2.
진행속도가 굉장히 빠르고 헨젤과 그레텔의 반전이 좀 기분나빠지려고 하던 순간 빨간모자의 평범한 활약으로 결국 해피엔딩을 맞이하면서, 늑대와 빨간모자의 관계처럼 혼자만 애쓰려고 할 것이 아니라 함께 함으로써 해결되는 것이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됨.
프리스트.
원작과 비교할 수 없어서 좀 그랬지만 여튼 알 수 있던 건 원작의 내용을 우겨 넣으려고 했던 것인지, 아니면 영화 자체의 분위기 상 어두워서 그랬는지, 루시를 구해냈거나 하는 데도 교회의 이질적인 신념 때문인지 개운치가 않았던 영화.
한나.
액션으로서는 최고. 하지만 엄청나게 스토리가 탄탄한 편은 아님. 여주인공이 비주얼이 좋아서 볼재미는 남. 다만 출연했던 사람들 거의 다가 죽게 되버려서 허무함도 있음.
스텝업 3D.
스텝업 중에서 최고인 듯. 전세계의 1등이라는 타이틀을 두고 벌어지지만, 조명을 이용한 퍼포먼스는 짱인듯. 보다보면 저절로 춤을 추고 싶은 영화.
라푼젤.
애니메이션에서 이런 작품을 볼 수 있다니, 경이롭다고 할 수 밖에. 얼굴표정, 머릿결 등이 섬세하고 자연스러웠고 그만큼 집중할 수 있었음. 쿵푸팬더 이후로 정말 재밌는 애니메이션인듯. 짱임.
슈퍼배드.
미워할 수 없는 악당의 개과천선?이랄까. 가족에 대한 애정을 샘솟게 하는 영화. 캐릭터들도 귀엽고, 무엇보다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에게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의미를 가질 수 있을 듯.
하울의 움직이는 성.
원서(원작도서) 때문에 일부러 보게 됐지만 원하던 류의 결말은 아닌 듯. 원작의 내용을 끼워넣으려고 하는 게 아니라 이야기 도중에서 시작해서 이야기 도중에 끝난 것 같아 허무함도 있지만 색채나 캐릭터의 순수성은 보기 좋았음.
바니 버디.
부활절 토끼에 대해 별로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토끼라는 동물은 캐릭터로서 친근한 매체이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보기엔 괜찮은 영화. 다만, 내용이 무지 유치하고 보기에 따라선 이야기 구조가 굉장히 단순해보일 수도 있다는 점이 단점. 약간 인위적인 장면의 넘김도 있었지만 그럭저럭 ... 제 2의 산타 같은 느낌도 듬.
혹성탈출-진화의 시작.
마지막 시저의 말이 생각남. "siser home is here." 굳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않고 숲으로 동족들을 데리고 간 것을 보면 시저는 자신을 길러준 연구원을 생각한 것으로 보임. 혹성탈출의 전 이야기로서 보는 내내 흥미진지 했음.
캣츠 앤 독스 2.
CG의 인위적인 모습들이 보였지만 재미난 대사 때문에 보면서 많이 웃었음. 전체적으로 완전 웃긴 구성은 아니었지만 깨알같이 웃긴 덕분에 재미있게 봤음.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
김명민의 연기력이 참 탁월했다는 생각이 듬. 어느 역을 맡아도 맛깔나게 소화해내는 듯함. 스토리상 노비와 천주교, 새로운 세상 등을 나타내는 것이 좀 씁쓸하긴 함. 하지만 그만큼 신분자유를 꿈꿨다는 것이고 세력도 한 쪽에 쏠리지 않게 끔 하려는 것이었겠지만, 그냥 영화로만 치부하기에는 거북한 느낌도 있음. 재미있었음.
소중한 날의 꿈.
채색이 너무 이쁨. 공룡이 나와서 오이랑이 달리라는 말을 하고 나서, 공룡 표정을 보고 눈물이 났음. 꽤 감동적인 영화. 무엇보다 채색감이 너무 좋음.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에 버금갈 정도지만, 조금 더 소중하달까. 우리나라에서 만든 작품이기에.
카2.
액션영화의 애니메이션판. 스토리도 나름 괜찮았고, 그다지 우정을 내세우지 않아서 좋았음. 그보단 멍청해보이고 바보같은 차도 훌륭하게 첩보를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줘서 흥미로웠음. 다만 아쉬운건 배경에 일본이 있었다는 거. 레이싱에선 우리나라도 후진국이구나 하는 생각이 듬.
라따뚜이.
나온지는 한참 된 영화지만, 쥐가 음식을 만드는 이야기라고만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제대로 보니, 꽤 괜찮은 이야기를 품고 있었다. 무엇보다 평론가로 일하는 이고의 어릴적 입맛을 되돌려놓는 다는 것은, 그만큼 그가 예전에 바랐던 음식의 맛을 한낱 쥐가 일깨워줬다는 거다. 누구든지 요리를 할 수 있다는 말. 구스또의 말처럼 누구든지, anyone can~ 이란 말이 기억에 남는다. 풍부한 생크림처럼 폭 뭉개지는 부드러운 영화.
컨트롤러. 2010.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사람이 사랑을 찾아서 자유의지를 무기로 '계획'과 싸우는 영화. 우리가 항상 추구하고 바라왔던 '꿈'과는 다르게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현실에 파문을 줌. 공직자에겐 보스가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음. 재밌는 영화.
라르고 윈치 2.
액션이 많은 영화. 하지만 애정신이나 감정을 그리는 선이 좀 끊겨서 긴박한 상황에 집중이 잘 안됐음. 라르고에게 아들이 있다는... 것도 혼혈이라는 게 굉장히 쇼크. 실제 전기사 하는 걸 보니 놀라웠음.
나잇 & 데이.
액션이 화끈한 영화. 커플이 잘 어울리고, 여자도 밝으면서 힘을 주는 캐릭터라 보기 좋았음. 특히 여자가 남자를 구해주는 건 남자들에겐 이상적인 상황일 듯. 남녀가 부딪치면서 스파크를 일으키는 것이 재밌었음.
위핏.
드류 베리모어가 감독을 맡음. 엄청나게 치밀하고 블록버스터처럼 액션이 강한건 아니지만, 땀으로 흘리고 롤러로 달려 얻은 성장기 영화. 강한 소녀를 지향하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에서 벗어나려고 거짓말을 하고.. 그런 소녀의 모습마저 장하다고 하고 싶은 영화. 소녀 성장기.
마법의 세계 녹터나.
굉장히 색채가 독특한 작품. 밤의 세계에 대해 이야기 하지만 전적으로 어린아이들에게 맞춰져있고,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아이들의 잠을 돕는다는 설정으로 신비감을 줌. 공포로 생성된 그림자 귀신을 위기로 설정해 그것을 풀어가는 팀의 이야기를 그림. 멋있다고 하기엔 허전하고, 아름답다고 하기엔 부족한 면이 있지만 그래도 다른 여타 작품들과는 다른 면을 지님. 그림체가 다른 것도 그렇고 최소의 주인공으로 채색화를 그려가는 느낌의 영화.
삼총사 2011.
밀라 요보비치의 액션이 빛나서 달타냥이나 다른 남자들의 임팩트가 다소 부족했던 영화. 이어지는 영화를 기대해 봐야 할 듯.
파퍼씨네 펭귄들 2011.
굉장히 러블리&퍼니 했던 영화. 아버지를 자주 보지 못하는 아들의 어른 생활에서 사랑과 믿음 등을 찾아가는 가족영화. 펭귄들의 재치넘치는 행동들과, 파퍼를 따라다니는 모습이 귀여웠음. 펭귄들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파퍼라는 캐릭터도 마음에 듬.
아이엠넘버포 2011.
능력자 영화 치고는 재밌었던 편. 괴물을 오마주 한건지 비슷해 보이는 부분이 있었지만, 나머지 능력자들을 찾는 여정이 궁금해지긴 함.
로봇 2005.
전에 봤던 영화 같음. 다시 보니 새록새록 기억이 나면서, 로봇들의 이야기 이지만 가장 닮은 인간의 이야기 같았던 영화. 훈훈했음. 브리트니 스피어스 노래 나올땐 짱이었음.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시작부터 급박하게 돌아가는 정세와 왜인들의 침입, 그리고 대동의 이름으로 왕이 되려 하는 이몽학. 결론도 지어지지 않은 짧은 단편의 부산물 같지만 뭔지모를 아련함, 울음을 자아내는 영화.
블라인드.
내용은 섬뜩했지만, 시각장애인이 세상을 어떻게 보고, 느끼는 지 알 수 있었던 영화. 특히 눈에 들어온 것은 점자책.
써니.
재미있음. 대박임.
밀집모자 체이스. 극장판 11기.
무엇보다 3D로 제작했다는 점에서, 또 조로가 굉장히 활약을 한다는 점에서 분량이 매우 짧음에도 불구하고 굿잡. 내용은 그냥저냥했지만 2D인 원피스를 3D로 보면 이런 느낌이다-라는 걸 보여준 영화.
아이스 에이지 3.
공룡이 지하에서 살고 있다는 발상은 재미있었음. 모 영화가 생각이 나지만 제목을 모르겠음. 아기 공룡들도 재밌었고, 복숭아도 귀여웠음. 모두 코믹하게 나오는 장면들이 좋았음.
마법사의 제자.
마법을 현실에 맞춰 적용하려는 것이 돋보였음. 이런저런 볼거리나 대사의 위트 등이 볼만함. 액션도 괜찮았음.
캣츠 앤 독스 1.
2보다는 덜 볼만했음. CG나 동물들의 움직임도 인위적인 것이 너무 도드라져 보였음. 귀여운 강아지들이 나와서 좋기도 했지만 스토리는 그냥저냥한 편.
코렐라인 비밀의 문.
독특한 질감, 보는 재미. 그리고 탄탄한 스토리. 코렐라인의 모험 이야기 라곤 하지만 모든 어린아이들이 꿈꿔왔을 상황. 지극히 평범한 이야기를 평범하지 않게 표현해낸 연출. 재밌었음.
가시나무 왕.
만화로 봤었던 기억이 있는 가시나무 왕. 베이스로 잠자는 숲속의 공주 이야기를 깔고, 그 위에 메두사라는 신종 전염병을, 탑에는 죽고 싶지 않다는 욕망을 깔아 '눈먼자들의 도시' 틱한 배경을 만들었다. 감동은 그냥 그런 편이지만 스토리는 꽤 좋은 편. 다만 이것저것 복선으로 깐 것이 많아 복잡하기도 하다.
은발의 아기토.
아기토의 활약은 대단했지만, 보기보다 엄청 명작은 아닌 스토리. 가시나무 왕을 봐서 그런건지 캡슐이 나온 것도 별로고... 무엇보다 숲을 이해할 수 없었던 대사. 처음 나온 노래는 간지 좀 났음.
피아노의 숲.
피아노 선율이 굉장히 좋은 영화. 단순한 우정 놀이가 아니라 규격의 한계를 인식하고 그것을 넘어선 다른 것이 있다는 것을 보여줌. 귀를 편안하게 하는 영화.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 극장판.
에미야 시로가 얼마나 초현실적으로 강해질 수 있는가에 대한 영화.. 라기 보다 애니 모음집이랄까. 마지막 아쳐의 모습은 꽤 괜찮았지만 처음부터 전개된 배후에 대한 의문은 정말 폭발적이다 못해 냉정해짐. 세이버랑 이어질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음. 역시 현실 사람은 현실 사람이랑 이어져야 함. 흠.
레드라이딩후드. 빨간망토의소녀. 2011.
아만다 프리사이드의 주연. 성인판 빨간망토 이야기. 피터가 친구 애랑 얼굴이 비슷하게 생겨서 별로 멋있는 걸 몰랐음. 제법 이야기가 암울한게, 나쁘지 않았음. 빨강 망토가 면사포처럼 생겨서 이뻐보이기도 했고, 늑대가 아빠였다는 사실은 깜놀. 할머니가 마녀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고. 여튼 고혹적이면서 고딕한 스릴러.
Colorful. 2010.
영혼의 재조정을 핑계로 한, 전생의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다시 전생의 삶에서 이어나갈 수 있는 지를 판단하는 이야기. 자살을 하고, 주변이 바뀌고, 조금은 내가 생각하는 것과도 일치하는 부분이 있었고. 무엇보다 먹는 장면이 많이 나와서 보는 내내 배고팠음. 나름대로 볼만한 영화.
Youth Without Youth.
70세 할아버지가 번개를 맞아 40대로 회춘해 십몇년을 산 이야기.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을 다시 만나 사랑을 하게 되고, 그녀를 위해 맺어지지 못한 사랑과 자신의 꿈. 그리고 종국에는 몽중몽처럼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판타지를 살다간 도미닉 마테이. 점점 치밀해지고, 점점 내면의 갈등이 증폭되면서 보는 사람조차 혼란스러워 마지막을 믿지 못하는 영화.
Juno. 2007.
단순히 임신한 여자애가 아이를 낳고 입양을 보내는 이야기... 정도로만 생각을 했었는데, 공개입양 혹은 비공개입양. 주노의 내면변화나 아이를 원하는 바네사의 감정. 합의이혼인데도 입양을 시킬 수 있는 대단한 외국제도랄까. 외국의 개방된 생각이라는 게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문화적 차이가 어느 정도인지 느낄 수 있었던 영화. 나름 미화된 부분도 적지 않았지만 임신을 하고도 학교를 다니며 아이를 키우는 건 신선했음.
마이 시스터즈 키퍼. 2009.
개봉 당시 논란이 되었었고, 원작 역시 논란이 되었던 작품인 만큼, 대강의 이야기는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거의 완벽한 착각이었달까. 수년을 병마를 겪은 언니 케이트는 점점 죽음과 가까워졌고, 죽고 싶어했으나 그녀의 엄마는 인정하지 않았다. 강한 엄마였고, 그것이 가족은 지키는 힘이 되었으며, 케이트의 동생인 안나가 태어나게 되었지만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듯, 그 빛이 강하면 어둠 또한 강해졌다는 얘기. 케이트는 죽었고 산 사람들은 살아가게 되었다. 죽음은 죽음일뿐 이해하지 못한 것.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2005.
굉장히 단순한 듯 하면서도 기괴하면서 코믹한 영화. 상상력의 여지가 얼마나 팽창할 수 있는가를 외계인을 통해 보여줌.
데드걸.
왜 국내 상영을 안 했는지 알 것 같음. 성적인 부분도 나오지만 그보다는 더 징그럽고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태반임. 공포영화. 차라리 레지던트 이블 같은걸 더 잘 볼듯.
엘라의 모험. 2007.
신데렐라, 줄여서 엘라의 새로운 이야기. 왕자는 얼뜨기이고 접시닦이인 릭이 신데렐라와 맺어지는데, 계모는 마녀뺨치게 악역을 소화함. 정형돈이랑 하하가 더빙을 했는데 연기가 좀 어색했음. 릭(김 장), 계모(나루토), 신데렐라(사쿠라)의 목소리가 친숙했음. 그냥 그런 얘기. 일곱 난장이 첫째할배를 '오빠'라고 부른 신데렐라가 경악스러웠음.
트라이건:배드랜즈 럼블.
진짜 재미있음. 그나마 최근에 나온 거라서 그런건지 화질도 괜찮고 움직임도 괜찮고 액션도 최고! 인데다가 능글능글 맞은 주인공 특유의 캐릭터도 매력 만점! 배경음도 괜찮았고, 딱히 흠잡을데 없이 재미있게 봤음. 최고임.
초코초코대작전. 2009.
초코렛이나 단 음식, 살찌는 음식을 먹을 수 없게 하고 '건강최고당'에서 허가하는 것들만 먹게 하는 부조리된 사회. 그리고 그 사회를 고발하려다 붙잡힌 사람들은 수용소로 보내져 정신개조를 당하고, 사람들은 맛없는 건강용 음식만 먹어야 한다. 그런 상황을 바꾸려 아이들이 일어섰고, 어른들의 무능함과 비겁함에 맞서 초콜렛을 탈환한다. 소재는 신선. 내용은 그저그럼. 성우들 목소리가 반가웠음.
이클립스. 2010.
벨라를 노리는 빅토리아와 신생 뱀파이어군단에 맞서 싸우는 스토리. 그리고 마지막은 벨라와 에드워드의 결혼을 예고하는 장면에서 마무리. 볼만했고, 어쨌거나 돈이 쳐 많은 반짝반짝 빛나는 뱀파이어는 현실엔 없다는 사실.
브레이킹던 part1. 2011.
원작에서 상상했던 내용과 비교를 하니 딱히 아쉬운 부분은 없었던 듯. 다만 제이콥의 이야기가 싹둑 잘려나간게 보였고, 마지막에 벨라가 뱀파이어가 되었던 장면은 진부했지만 탄성을 지르게 하는 마무리였달까. 재미있게 봤음.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 2009.
어이없고 황당했던 이야기. 배우 입장에서는 혹했을 배역이었으나, 관객 입장에서는 호불호가 갈릴 이야기였던 듯. 중심적으로 잡아주는 기둥이 없고 상상극장에만 맡기다보니, 말그대로 뜬구름 잡는 식의 전개와 과도하게 몰입하지 못하는 광대의 블랙코미디 같았음.
페르시아의 왕자-시간의 모래. 2010.
액션은 최고인 영화. 더불어 월트디즈니 특유의 동화같은 스토리가 좋았고, 주연들의 연기 또한 볼거리였음. 주인공인 다스탄 왕자를 맡았던 제이크 질렌할의 액션은 정말 멋졌음. 다소 황당한 스케일이긴 하지만 재미는 있었음.
킥 애스. 2010.
워너비 힛걸! 킥애스는 애송이였고, 다소 스토리상의 만화틱한 분위기가 가벼웠지만 재밌었음. 살상을 너무 쉽게 표현한 것이 거슬렸지만 누구나 영웅을 꿈꾸고, 그것을 실천해서 쳐맞는 것도 봤지만 미국 특유의 영웅찬미는 신기했음.
드래곤 길들이기. 2011.
바이킹들이 사는 버크엔 드래곤들이 약탈을 해가는 일이 잦아 모두 마을을 지키기 위해 드래곤과 싸웠다. 하지만 말라깽이 히컵이 드래곤의 생태와, 싫어하고 좋아하는 것, 또 친분을 쌓아 기나긴 전쟁을 끝냈다. 이야기 구조도 괜찮았고, 보는 재미도 있었음. 드래곤을 길들이고 싶다는 어느 리뷰의 말이 공감됨.
드래곤 길들이기 외전. 나이트 퓨어리의 선물. 2011.
스노글터스? 라는 크리스마스 비슷한 홀리데이가 있는데, 그 날은 바이킹들이 기념하며 축하하는 날이고, 드래곤들도 자신의 아기들을 위해 멀리 떠나는 날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드래곤과 익숙해진 날들에서 드래곤이 떠난 날들이 야속하기만 하고, 히컵은 다른 섬에 있던 아기들을 버크로 데리고 와서 최고의 기념일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사라졌던 투슬리스는 히컵의 헬멧을 찾아온다. 재미있었음.
나니아 연대기-새벽 출정호의 항해. 2010.
액자의 그림에서 시작된 모험. 사촌 유스타스의 변화. 엄청나게 감동인 장면은 없지만 동화적인 구성이 좋고, 액션 신도 괜찮았던 듯.
버레스크. 2010.
크리스티나 아길레라가 주연을 맡은 음악영화?. 물음표가 붙은 것은 클럽공연 같은, 화려하고 감각적인, 때론 농염한 춤들과 노래가 나오기 때문. 까칠하던 니키가 갑자기 숙이고 돌아온 건 좀 이해가 안됐지만, 전체적인 구성이 음악과 춤이 위주기 때문에 보는 맛은 있는 편.
벼랑위의 포뇨.
아기자기하고 귀여움. 폭력이나 노출 등 자극적인 장면이 없어도 재미있었음. 아이들이 좋아할 듯한 만화.
토이스토리 3.
진짜 재미있음. 장난감들이 움직이고 모험하는 것도 실감났고, 배경음악이나 스토리 구성 또한 일품이었음. 특히 장난감의 질감을 잘 표현해냈음.
리얼스틸.
화끈한 로봇격투영화. 감동도 있고, 액션도 있고, 아빠가 좀 병신같이 나오지만 그래도 꼬마가 완소였으니 굿.
메가마인드. 2010.
선과악, 영웅과 악당에 대한 새로운 대안 제시? 재미있었고, 좀 웃기기도 했지만 어쨌든 선이 이긴다는 시점에서 해피엔딩. 그렇지만 내용은 좀 더 이성적이고 현실적이었던 듯.
초속5센티미터.
그림체도 괜찮고, 조용조용하니 잔잔한 여운이 감도는 영화. 하지만 구성이 낯설어서 그리 기억에 많이 남진 않을 듯. 1,2,3화로 구성되어있고, 남자주인공인 다카키?의 첫사랑 이야기. 나중엔 훈남으로 나와서 좋음.
인타임.
시간이 곧 돈인 세상. 모두가 쓸 수 있는 시간이 있음에도 빈익빈 부익부를 철저히 지키는 계급사회. 그리고 시간 때문에 죽는 사람들. 가난하면 할수록 시간에 쫓기는 삶을 살아가고, 부유하면 할수록 좀 먹는 삶을 살아간다. 모두를 위한 시간을 훔치는 주인공, 목숨이 위험하더라도 그 스릴을 동경하는 히로인. 같은 상황에서 어머니는 죽고, 히로인은 사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시카고. 2002.
뮤지컬로 유명한 시카고. 영화도 뮤지컬 느낌이 확 나지만, 굉장한 블랙코미디 느낌도 난다. 한 여자가 불륜을 저지르다 낚인 것을 알고 남자를 총살 하는데, 쇼 재판을 하면서 나중에는 새 삶을 살게 된다는 우습지 않은 스토리지만, 춤과 노래로 희극적으로 풀어내면서 과장된 면모도 보이는 것이... 오히려 뮤지컬의 느낌을 한껏 끌어올린듯 하다. 주목받기 좋아하는 여자들의 가십 쟁탈전이랄까. 생각지 못한 헐리웃 배우들의 노래 실력에 깜놀.
쟈니 잉글리쉬2.
우리나라에 슬랩스틱의 달인인 심형래가 있다면, 외국에는 쟈니 잉글리쉬< 라고 할만큼(원래 이쪽이 더 빨랐지만) 쟈니 잉글리쉬는 웃긴 사람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쟈니 잉글리쉬1을 보지 않았고, 그저 풍문으로 쟈니 잉글리쉬2가 재밌다고 하기에 봤는데, 어느정도 정상적인 스토리 전개에 빵터지진 않지만 유머가 쏙쏙 들어있어서 전체적으로 유쾌하게 볼 수 있었다.
이프 온리.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 것을 아는 남자 주인공은, 자신의 연인인 여자에게 해주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후회한다. 그리고 잠에서 깨어나자 연인이 죽은 날 벌어졌던 일들이 다시 일어난다. 남자는 여자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자신을 사랑하게 해준 여자에게 감사한다. 그리고 여자가 죽는 그 순간, 남자는 택시 안에서 여자를 감싸고 대신 죽는다. 가슴 아픈 영화.
킬러 엘리트. 2011.
킬러가 나오고 누구는 돈을 벌기 위해, 누구는 동료를 구하기 위해 의뢰를 어거지로 받아들이지만 결국엔... 액션 영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님. 스토리는 그럭저럭. 하지만 도중에 음모처럼 나오려다가 아무것도 아닌 점에서 아무런 감흥도 안일어남.
오션스 일레븐. 2001.
카지노 털이의 족보같은 영화. 언제봐도 재밌고, 브래드 피트의 젊은 시절을 볼 수 있어서 멋지다. 초반에 동료를 구하는 것과 사전 작업은 조금 지루할지도 모르지만 클라이막스에서 풀어가는 구성력은 집중을 끌어낸다. 어쨌든 재미있다.
어벤져스.
진짜 재밌다. 구성도 괜찮고, 다만 전형적인 권선징악의 히어로물이라는 게 틀에 박혀있달까. 그래도 여러 영화에서 나온 개성강한 히어로들을 한데 모았다는 것이 재미있다. 장면이 전환되면서 각 영웅들이 어떻게 싸우고 있는 지 보여주는 것도 좋았고.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
오션스 트웰브.
오션스 일레븐에 이어 나왔던 사람들이 고대로 나오면서 줄리아 로버츠가 추가된, 오션스 트웰브. 일레븐에서는 남자들만 나와서 삭막했던 반면, 오션스 트웰브에서는 여자 배우들이 나와서 한층 밝아지고 매력적인 분위기였달까. 특히 줄리아 로버츠가 줄리아 로버츠 역을 연기하면서 브루스 윌리스를 만나는 장면은 코미디였다.
버킷리스트.
두 할아버지의 통쾌한 마지막 세상살이. 그리고 말년의 친구로서 서로에게 후회하지 않을만한 계기를 심어준 소중한 여행. 삶이란 것을 노년에서 어떻게 생각하는 지 보여준 영화. 가정에 충실하거나, 고난과 위기를 여러번 겪었다거나, 어쨌거나, 다 늙어서 옆에 친구가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버킷리스트의 완성이지 않을까.
콜롬비아나.
콜롬비아? 조직원에게 배신당해 부모를 잃어버린 카탈리나. 원수를 죽인다는 일념하에 9살 때 미국으로 건너가 삼촌을 만나지만, 킬러가 되겠다는 카탈리나의 얘기를 삼촌은 거부한다. 15년이 흐르고 카탈리나는 삼촌에게 일을 받으면서 킬러 일을 한다. 하지만 나쁜놈들을 죽이면서 표식을 남기는 카탈리나. 그 작전은 남아있는 가족에게 해가 되어버린다. 삼촌, 할머니 남아있는 혈육이 죽어버리고. 그제서야 FBI와 CIA를 협박해 원수인 루이스를 찾아 죽인다. 남은 것은 그의 애인. 좀 허무한 영화.
감시자들 2013.
재밌다고 한 이유를 알겠음.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진행되어, 희생도 있고 임무의 묵직함도 있고, 언젠가... 아니 지금 어디선가 나도 기억할 수 있고 감시당할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듯한 작품. 정우성 멋있음. 근데 슬슬 얼굴에 나이가 보임. 설경구 먼치킨 짱...
천일의 스캔들 2008.
순수하고 착한 심성을 가진 메리와 강인하고 물욕이 있는 언니 앤. 그리고 막내 남동생. 중앙으로 진출하고 싶은 아비와 숙부의 희생양이 되어버린 불린 가 자식들. 이래저래 여자들만 취하고 결국은 왕으로써 살아남은 헨리 8세, 에릭 바나! 앤의 딸이 영국 여왕이 된다는 건 정말 너무 놀라운 결말이었는데, 내가 얼마나 심취해서 봤는가를 반증하는 부분이었다. 밀당이나 열정적으로 연기하는 배우 보다도 인상 깊었던건... 그 시절, 얼마나 허허로운 것을 명예라 칭하고 웃고 즐겼는지, 사람이 한마디 말에 쉽게 바뀌기를 기대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앤과 왕의 사이를 보고서 새삼 알게 되었다. 사실 심각하게 볼 필요는 없었는데, 궁중사가 분위기를 좌지우지 하다보니 진지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
프렌즈 위드 베네핏 2011.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밀라 쿠니스 주연. 쿨하지 않은 두 사람의 쿨하게 시작한 스페셜 프렌드. 남녀사이의 미묘한 차이, 그 차이를 어떻게 보듬어 안는지 살짝 볼 수 있는 작품. 제이미의 화끈한 성격과 딜런의 위트 넘치는 참견 덕에 더 보는 재미가 있었음. 사랑의 색깔 차이지만 이렇게 엉망으로 시작하는 사랑도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음. 무엇보다 재밌음! 스무살 부터 서른 중반 사이에 보면 딱 좋을 작품. 분명 직장인이 나오는 영화인데 하이틴 냄새가 난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유명하다고 할 때는 안보다가, 나중에 보니까 아하... 이 작품이 이래서 유명했구나 < 를 알게 된 작품 중 하나. 처음 전개는 '뭐지?' 하다 못해 유치하기 까지 하다가, 나중에 가서는 눈물을 흘리게 되는 영화. 주인공의 감정선이나 그런 것들이 아니라... 과거를 돌아보면서 함께 현재의 마음까지 일어서서 나아가려는 이야기 전개가 맘에 들었다. 정재욱의 '가만히 눈을 감고'가 새삼스레 생각나는 영화.
아이언맨3
너무 늦게 본 탓일까? 아이언맨 1,2를 재미있게 봐서 인가? 중국에서 제작을 지원했다고 해서(아이언맨인지는 확실하지 않음) 아하~ 그렇구나~ 소림이라도 나오려나? 라는 생각은 그야말로 착각.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영웅으로서 죽을뻔한 이야기(어벤져스)의 뒷 이야기쯤 되겠다. 인간적인 면모로서 평범한 생활(?)로 돌아온 것은 '아하...' 하고 수긍하게 만들지만 액션으로서는... 글쎄? 어두침침한 전투배경에 아이언맨 폭죽이나 터트리고. 아이언맨이라고 하면 본디 쿨~한 액션과 쌈박한 로다주의 카사노바 연기가 짱이었는데. 웬지 모르게 아쉬움을 남기는 쓰리. 삼삼하다.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엑스맨이야 익히 들었고, 이전 시리즈는 봤었던터라 울버린이 나오지 않는 엑스맨은 뭔가 속이 빠진 만두 같은 느낌이 확 왔었는데... 쏘리.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를 본 이후엔 매우 미안한 심정이다. 솔직히 말해 영화 시작해서 처음 10분은 그저 그랬다. 어릴 때의 모습이 귀엽긴 했지만 '내가 이걸 봐야하나?'라고 의구심이 들었을 정도. 임팩트가 아무것도 없었는데, 역시나 성인 연기자들이 나올 때부터 이입이 확확되더니 다 보고나서는 '와우! 재밌었어!'
특히 매그니토, 프로페서 X, 미스틱 등의 이름이 생기게 된 계기가 재밌었다. 매그니토와 프로페서 X가 지지고 볶고 서로 죽이려고 하지 않은 점도 좋았다. 일단은 친구 사이였으니 그랬을지도 모르겠지만. 울버린이 나오는 엑스맨에서는 할아버지가 된 둘이 서로를 저지하려고 하고. 재밌는 시리즈 영화 중 하나.
관상 2013.
사람의 오장육부가 얼굴로 나타난다는 말은 익히 들어왔던바. 허영만 화백의 '꼴'이나 사주, 역학에 관심은 있었지만 이야기를 이렇게 풀어가는 영화는 새삼 신선한 느낌을 줬다. 관상쟁이. 허나 사람의 과거나 미래를 아는 자들은 권력을 쥔 자들의 손에서 놀아나거나 음지에서 생활하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이 영화를 보면서 든 생각 두엇. "단종역 맡은 아역 잘하는데...? 왜 포스터에 이름이 없었지?" "와... 국사공부 헛했네 헛했어. 한명회 좋은 이미지였던 것 같은데;; 저렇게 변할 수가 있구나"
물론 영화는 관상쟁이의 왕가와 국운을 움직이는 역할에 힘을 실으려고 했지만... 분위기 상 그런 점은 확 와닿지 않았고, 은근한 풍류와 밝은 이미지를 툭툭 끊어내는 장면 전환이 돋보였다. 단종이 스스로 관상에 대한 책을 보자 수양대군에게 손을 써 역모를 막으려 하였으나... 개인과 권력의 차이는 너무나도 컸다. 처참했다. 이보영과의 드라마에서의 이미지가 쉬이 지워지질 않은 상태에서 영화를 봐서 그런가;; 이종석은 왜 나온거야? 싶을 정도로 아들 역의 비중이 낮았고, 그 역할이 안타까웠다. 김혜수가 왜 송강호의 역할을 탐냈는 지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로... 관상쟁이는 매력있는 역할이었다. 세월의 빛바램이 들은 누런 한지 같은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
예전에 부모님과 친구분들이 극장가서 보셨다고 했을 때 어머니는 별로였다고 말씀하셔서... OST도 이선희가 불렀고, 조승우도 멋있게 나오는데 뭐가 별로였다는거지? 라고 의문을 가졌더랬다. 아니다. 어머니 말씀이 맞았다. 마치 일본애니 실사판을 보듯 가상공간에서 싸우고, 좀처럼 집중하기 힘든 스토리 전개에(연결성이 떨어짐), 명성황후를 국민스타로 만들어준 '나는 조선의 국모다'라는 대사의 상황설정도 별로였다. 조승우라는 호위무사를 넣어 스토리를 만들어내긴 했으나 영상으로 표현해 내기엔 역부족이었다는 느낌. 억지스러운 짜집기 같아 보는게 좀 불편했다. 그나마 엄지를 들만한 건, 조승우와 수애의 연기.
슬픔보다 더 슬픈이야기.
연극으로도 나오고, 상영당시 많은 이를 울렸다는 것 같다. 너무 많이 보여주고, 너무 많이 들려준다. 하지만 영화의 시간구성과 각 캐릭터의 사연이 엮여 영화내용이 슬픈걸 알지만 더 슬프게 만든다. 이보영의 톡톡 튀지만 불안한 감정도 볼만했고... 사실 예상치 못했던 건 권상우였다. 어쩜 그리도 먼저 떠나가는 이의 배역이 잘 어울리던지... 싸움 잘하고 몸만 보여주던 몸짱<- 리즈시절과는 달리 감정연기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혀 짧은 발음을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로. 제목처럼 슬픈영화. 편안한 연인을 위해 만들어진 영화.
컨테이전.
만지면 죽는다! 손을 왜 자주 씻어서 청결을 유지해야하는 지 보여주는 매우 유익한 영화. 잔잔한 긴장감 속에 '해결된건가?' 싶기도 하지만 뭔가 해결된 것 같은 기분을 주어... 시원스럽진 않은 영화다. 의학영화라기보다는... CSI쪽이 더 어울린다. 범죄해결에 백신까지! 구성원이 많이 나와서 각각 이야기가 전개되는 통에, 누가 주역인지 헷갈렸다. 세계대전Z처럼, 가장이 주역이 되어 해결해가는 것이 아닌 터라 더 의뭉스러움만 남긴 것 같다. 다 보고나서는 "???????" 만 남긴 영화.
배트맨 비긴즈.
멋지다. 긴~ 분량에도 불구, 그닥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원작 내용을 충실히 가져오려고 애쓴 흔적이 보인다.(마블코믹스를 안봐서 궤변일지도 모른다.) 배트맨의 초기, 처음, 병아리 시절을 보는 것 같아 약간은 엉성하면서도 핫하다. 열정이 불끈불끈! 고담시 황태자의 이중생활이라는 점도 맘에 들었고. 배트맨 시리즈를 연이어 쭉~ 보면 정말 재밌을 것 같다.
웨이백.
배경은 냉전시대 전, 소련의 공산당이 땅따먹기를 하던 시절이다. 많은 사람이 죽고, 스파이로 몰려 감옥에 갔으며, 주인공들 또한 이런저런 사연을 가지고 시베리아의 포로수용소로 갔다. 아내의 거짓밀고로 잡혀온 야누스는 폴란드인으로, 시베리아에서 인도까지의 탈출을 이끌었다. 이 영화에서는 사람의 손에 사람이 죽지 않는다. 그런 장면이 없다. 대신 거부할 수 없는 환경이 살인자이고, 길잡이이며, 은인이었다. 그들이 자유를 찾아 걸어온 곳들은 보통사람이라면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 횡단이었다. 자연 앞에서 한낱 동물에 불과하고, 목적을 잃어버리며... 때론 목숨도 잃는다. 그래서일까, 디스커버리 채널을 보는 것처럼 영상미가 뛰어나다. 산과 들, 강과 사막,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인도에 도착했을 때 "Welcome to India."라고 말하는 사람의 말이 안믿겨서 그 장면만 두어번 되돌려봤다. 아... 도착했구나. 시베리아에서 바이칼호-몽골-티베트-히말라야-인도. 거기서 멈추지 않고 끝끝내 도착한 집. 제목이 더욱 와닿는 결말이었다.
줄리 앤 줄리아.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영화. 줄리와 줄리아는 서로 사는 세대는 다르지만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음식! Food!
줄리아는 대사관 직원인 남편을 따라 이나라 저나라를 옮기며 생활하게 되지만 줄리는 소음이 심한 피자가게 이층에 살림을 차렸다. 30살이 되는 줄리의 친구들은 모두 커리어우먼으로, 저마다 한자리씩 차지해 바쁜 생활을 한다. 하지만 줄리는 매우 피곤한 전화상담원 일을 한다. 친구들을 만날 땐 저도 모르게 위축이 되는 줄리.
줄리아는 먹는 것을 매우 사랑하며 프랑스 음식에 환장한다. 자신이 프랑스인이었어야 한다는 대사가 영화에 나올 정도. 줄리아는 미국인을 위한 프랑스 요리 책을 쓰기로 마음 먹었고, 도우미가 없어도 조리가 가능한 음식 레시피 모음 책을 쓰기로 했다. 바로 줄리를 위한 맞춤형 요리책! 줄리는 요리를 하며 줄리아와 소통하고, 1년 365일 152개의 음식을 만들기로 한다. 인생에서 하나라도 끝까지 해내는 일이 없었던 그녀가 정한 일이었다. 블로그를 만들고 요리를 하고 소통을 하고.
줄리아의 생활과 줄리의 생활이 서로 겹치면서 하나의 공통점을 갖는다. 음식으로 행복해지기! 그녀들의 생활에서 어떤 어려움이 와도, 슬프고 힘들어도, 요리를 준비하고 먹으면서 극복한다.
사실 영화를 보기 전에 좀 걱정이 됐다. 매우 배고플 시간에 이 영화를 보면? 내 위장은 쓰리고 아픈데 영화에서 나오는 음식은 못 먹을게 아닌가! 난 저게 먹고 싶은데! 엄청 맛있어보이는데! 어허엏허허어허허러허어러헝.... 결론은 쓰잘데기 없는 걱정이었고, 줄리가 줄리아에게 감사하는 장면을 보면 나까지 흐뭇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본 에퍼티!!
21. 2008.
블랙잭이 나오는 영화. 재미있다. 주인공은 MIT 과정을 밟고있는 평범한 남학생으로, 머리가 좋고 계산력이 뛰어나며 하버드에 추천장학생으로 들어가고 싶어한다. 영화의 인트로는 이렇다. 하버드의 추천장학생 전형으로 들어가려면, 경이롭기까지 한 경험과 자신이 왜 하버드에 다녀야 하는지를 피력해야한다. 한마디로 하버드에 다닐 재목이 되느냐, 혹은 하버드에 들어가지 않으면 이 병신력처럼 보이는 천재성을 세상 어디에서 갈고닦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를 면접본다. 여튼, 주인공은 하버드에 갈 돈이 필요하다. 알다시피 하버드 수강료는 어마어마 하다. 그 돈을 라스베이거스- 즉, 블랙잭을 계산해서 돈을 번다.
오션스 일레븐~ 시리즈랑은 다른 색깔의 영화지만 비슷한 느낌. 뭔가를 비밀스럽게 작전을 짜서 성취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한 것 같다. 무엇보다 결과적인 이득을 얻어낸다는 점에서 짜릿하다. 하지만 영화는 영화. 현실에서는 도박하면 돈을 잃는 것이 당연하다.
내 아내의 모든 것.
항상... 뭔가의 이슈를 몰았던 영화를 뒤늦게 보는 것 같은데... 이 영화도 그런 것 같다. 팜므파탈... 아니, 옴므파탈을 보여준 류승룡과 아내에게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이선균. 모든지 얘기를 하지 않으면 성에 차지 않는 여자 임수정. 각 캐릭터의 이름이 있지만... 배우 이름을 얘기하는 게 더 잘 기억이 난다. 흠.
부부가 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연애의 시절을 벗어나버린... 지나가버렸다고 생각하는 부부에게 서로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줄 영화같다. 정리되지 않은 느낌이 들긴 하지만 사실 집안과 밖, 둘 다 완벽하게 잘하긴 힘든 세상아닌가. 겉모습보다는 남편과 아내의, 인물의 감정을 많이 보여준 영화라고 생각된다.
파우더. 1995.
초 신인류를 본 듯한 영화. 낙뢰를 맞아 사망한 임산부에게서 겨우 살려낸 아기. 그 아기는 피부는 물론 홍채까지 색소가 없는 백색증을 가지고 태어났으며, 자외선에 매우 약해 얼핏 뱀파이어의 느낌을 풍긴다. 조부모의 손에서 컸지만 햇볕을 보고 자라지 못한 탓에 친구도 없고 이웃조차 이상한 유령쯤으로 생각하는 인물. 하지만 그는 지하실에 있는 온갖 책을 읽고 독학하여 아이큐가 말도 안되는 수준에 도달해있었고,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보호자가 없어진 뒤 파우더는 세상 사람들의 한계적 인식에 시달린다. 낙뢰를 맞고 태어나 몸에 털이 하나도 없고, 마치 전해질 같은 몸으로 사람의 속마음까지 읽고 전해주다가 마지막 순간에는 뇌우를 불러 승천(?)한다. 1995년작인 것이 신기할 정도로 2013년에 보아도 심리적 거부반응이 적었던 영화. 1990년대에 상상하던 초인류를 본 것 같아 감회가 새롭다.
냉정과 열정사이. 2001.
항상 한 때 인기가 있었던 컨텐츠들을 뒤늦게 확인하며 감동에 젖곤 하는데, 이 영화도 역시 명불허전이라는 생각이 든 영화 중 하나. 그동안 봤었던 일본 영화 답지 않게 해외로케이션이더니, 남자 주인공도 복원가로 나오는데다, 유럽감성에 일본특유의 소잔한(?)분위기가 시너지를 일으킨 영화. 헤어진 남자와 여자. 열정적일 때와 냉정할 때가 한 작품 안에서 보이는, 금성에서 온 여자와 화성에서 온 남자같은 분위기. 냉정과 열정 사이의 차이를 보여준 영화. 예술작품처럼 아득하고 세련된 미.
래빗 홀.
토끼 굴이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영화의 내용이 무엇인지 모른 상태에서 보게 되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의미가 징하게 울려오는 영화. 고의가 아닌 교통사고. 그 사고로 아들을 잃은 부부. 어머니는 아들을 지우고 새 인생을 살아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도망치지만 아버지는 절대 아들을 지울 수 없고, 아들이 집에 있었던 기억을 지우는 어머니와 다툼이 일어난다. 어머니는 아들을 친 대학생을 찾아가고, 아버지는 사고후유증을 이겨내기 위해 나간 모임에서 만난 여자와 마약도 하는 등 일탈을 한다. 서로가 잠시 각기 다른 생각과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살고 있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아들을 잃었다는 슬픔. 그 슬픔과 함께 살아가며 이겨내고자 하는 가족영화. 뚜렷한 상황설정인 만큼 어느 정도의 공감을 할런지는 모르겠지만... 어찌보면 취화선 같은 예술영화 영역 같기도...?
리미트리스. 2011.
작가인 주인공. 하루하루 무기력하게 살아가지만 어느날 이혼한 아내의 남동생을 만나게 된다. 이 남동생은 알 수 없는 신약을 주고, 한 번 쾌락에 빠진 주인공은 약을 더 구하고자 하지만 그를 막는 여러 장애물들. 최종적으로 해피엔딩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의 결말이었지만 어찌되었든 주인공에게 빠져 보고있는 사람이라면 시니컬하게 그를 평가할 필요가 없을 만큼 완.벽.한. 생활을 영유한다. 한계가 없는 뇌의 사용, 그 부작용은 극심하지만 그는 조절하면서 살아간다. 한계를 넘는다는 것은 꿈이지만... 그 꿈의 부작용을 넘어설만큼 인간의 욕망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 영화.
머니볼. 2011.
브래드 피트가 주연이라고 해서 본 영화. 사실 야구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지만, 확률의 게임이라는 것을 놓고 소규모 구단이 어마어마한 기록을 세운 것에 대해 흥분했던 영화. 선수를 사고파는 것을 거리낌없이 하며, 우승을 위해서 훈련을 하고 전략을 세운다. 어쩌면 운으로 보일 수 밖에 없었던 결과를 실제로 이루어 냈다는 것이 경이로웠고 마치 한 사람의 인생을 일부분 보게 된 것처럼 부러워할 수밖에 없었다. 공백이라고 느껴질만큼 영화의 중간중간 브래드 피트가 고심하는 장면들도 나름의 긴장을 위한 장치였던 듯. 이 영화를 보고 동생에게 아는 척 했다가 동생이 더 잘 얘기해서 맥빠지기도 했지만 뭐,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쯤 봐도 괜찮을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2010.
이야기 전개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보기 전에는 무척 기대를 많이 했었지만 막상보고 나니 기대하고 기다렸던 만큼의 감동은 주지 못한 영화. 감동은 주지 못했다-의 의미는 영화에서 보여주는 것들이 독특할 수는 있지만 우리 삶과 딱히 벗어났다고 할 수 없었기 때문. 맛있는 것을 먹고, 독불장군같은 자아의 또다른 피해자일 수 있는 자신을 위해 기도하고, 제일 중요한 사랑을 하라. 몸과 마음이 준비가 되었으면 인간이 최상위의 감정이라 말하는 사랑을 하는 것. 줄리아 로버츠의 연기가 꼭 하나 쯤 있었으면 하는 이모나 언니를 닮은 것 같아 보기 좋았다.
헝거게임. 2012.
사실 책을 먼저 샀기 때문에 책을 보기 전까지는 영화를 보지 않으려고 했으나! 좀 게으른 탓에 헝거게임도 '읽지 못한 쌓아놓은 책' 중의 하나가 되어버렸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재밌었다! 주인공의 얼굴이 나름 신선하면서도 해리포터와는 다른 느낌의 '사냥꾼'적인 면모를 보여 긴장하면서도 재밌게 볼 수 있었다. 반란을 일으켰던 자들의 후대라는 배경을 놓고 보면 부조리한 것들이 굉장히 많지만 주인공이 이겨나가는 것을 보는 것도 흥미로웠고, 주인공에게 힘이 집중되려는 과정도 재밌었다. 애정라인이 뒤죽박죽 된 것은 안타깝지만... 다음편이 기대되는 영화.
더 헬프. The Help. 2011.
이 영화를 보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인종으로 생각하면 황인종이고, 아시아계이기 때문에 그 지역에 내려오는 역사적 배경지식을 통해 다른 나라들의 역사를 평가하게 되는데, 그러자면 백인과 흑인의 관계나 색깔론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색안경을 끼고 볼 수 밖에 없다. 배워먹은게 그런 식인데 뭘... 하지만 이 더 헬프라는, 애니에서 학학대는 메이드나 유럽 귀족들의 집사 개념으로 보았을 때의 '도우미'란,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으며 힘겹게 생존해야 했던 인고의 위치였다. 정당하지 못했고 얼핏 비열하게 보이던 차별은 일제를 생각나게 해 가슴이 시렸다. 용기를 낸 사람 덕에 아주 조금씩 바뀌는 사회 인식을 보며, 역시 사람이 너무 많이 살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지만... 더 헬프는 꽤나 큰 감동을 주었고 또 모르기 때문에 덮어씌우려했던 부당한 인식을 조금은 없앨 수 있었던 것 같다. 고3 수험 끝나고 봐도 재밌을 영화.
데빌. 2010.
대놓고 악마라고 이름지어놓은 영화답지 않게... 아니면 다른 영화들이 너무 잔인한 거였던가; 생각보다 그리 무섭지 않았다. 다만, 이 영화에서 중점적으로 다루었던 것은 인간의 심리였고, 그런 전개를 감안하면 제일 무서운 건 역시 착각이나 환몽이던가 싶다. 마치 살인을 한 범인을 찾는 추리영화 느낌이었고 이 영화에서는 그 범인이 악마라는 것 뿐? '누구지? 누구지?' 하면서 긴장하며 범인을 찾는 과정과 한 명이라도 구해내고 싶은 사람들의 염원을 참 잘 볼 수 있는 영화.
들어는 봤니 모건부부. 2009.
섹스 앤 더 시티에서 나온 사라 제시카 파커, 모던한 영국 남자 휴 그랜트. 딱 포스터를 봤을 때 올~ 하며 이상적인 조합이라고 생각했었더랬다. 뭐 그러거나 말거나 이 부부는 영화 첫 부분부터 별거에, 이혼을 할랑가 말랑가. 둘의 재결합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 라고 하기엔 덧붙이고 싶은 수식어. 망설이다 끝났을 수도 있는 영화! 가볍게 보기엔 재미있다.
블라인드 사이드.
또 보고 싶어서 봤던 영화. 이 영화로 엄마 역의 산드라 블록은 상을 받았다. 물론 이 영화에 나온 모든 배우들이 고생을 했겠지만. 엄마와 아들, 모성애와 가족애를 듬뿍 볼 수 있다. 실화라는 것도 감동이고. 별다른 미사여구가 필요없다. 재미있다.
뮤지컬 캣츠.
캣츠가 뮤지컬사에서 획을 그은만큼, 공연횟수도 많았고 DVD로도 나오고... 특히 Memory 라는 곡은 여러 사람들에게 불렸다고 들었다. 고양이 하나하나의 캐릭터를 노래와 동작으로 설명하며 세계관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데, 어찌보면 매우 지루할 수도 있을 구성이었다. 하지만 배우들의 고양이 몸짓은 볼만했고, 고양이 특유의 모습들도 잘 보여주어 교육용으로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보라면... 현장에서 보고싶은 정도?
친구와 연인사이. 2011.
애쉬튼 커처와 나탈리 포트만의 섹스 프렌드? 베스트 프렌드? 영화. 정말정말 재미있게 봤다. 사실 슬랩스틱처럼 원초적인 개그가 재미있는 것처럼, 원초적인 본능으로 가벼운 성적농담은 이 영화의 분위기를 가장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캐릭터들이... 보수적인 면에서 보면 창녀와 포주 같을지 몰라도, 실상 남녀가 가깝게 사귀면서 일어날 수 있는 범위를 나타낸 게 아닐까 싶다. '이럴 수도 있어!' 라고 말이지... 인사를 하고, 말 몇마디 나누다가, 친해지고 빠져들게 되고, 그러다가 같이 잘수도 있고. 서로가 너무 좋아서! 하지만 자고나면 꼭 드는 요상한 감정은 죄책감 같은거란 말이지. 없었던 일로 하고 싶고. 미래를 책임지기 버겁고. 심각하게 생각하기 싫은 것!
극 중 엠마는 혼자서 잘하는 캐릭터라, 남자에게 기대거나 남자가 자신에게 기대이상의 친절함을 베풀면 뭔가 감정을 조절할 수 없었고, 아담은 잘해주고 싶었지만 밀어내는 사람을 보며 친구에게 고민상담을 하기도 하지만 잘 안풀린다. 친구라고 하기에도 이상하고 연인이라 하기에는 묘한 사이. 근래 흥한다던 썸남썸녀의 이야기와는 다르게 화끈하고 쿨하다.
프롬 파리 위드 러브. 2010.
시작부터... 본시리즈인가, 첩보물인가, CSI는 아닌데... FBI 첩보 스릴러인가... 싶었는데 웬걸. 액션이다. 장르라고 달고 있는 단어가 어떠하건, 이건 액션이다. 대체 왜 액션 영화 제목에 러브가 들어가서 혼동을 주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약간의 로맨스를 기대한게 우수수왕창꽝창빵상(?). 정신 못차리고 헤롱대는 주인공보다야 명동거리 한복판에 나가 "후루룩 짭짭 맛좋은 라면~♪"도 우렁차게 부를 것만 같은 파트너를 보는게 더 재미있다. 판단력도 빠르고 행동력도 좋아 곰의 탈을 쓴 여우 같았다. 여자는... 음 말하고 싶지 않다. 정신없는 영화를 찾는다면 이 영화.
크리스마스 캐롤. 2009.
디즈니 작. 원더풀 뷰티풀 퍼펡~풀! 너무 잘 만들었다. 영화 도입부와 마지막은 어디에서 본 것 같은 이야기 설명이지만 내용상으로도 짧고 분량도 짧으니 넘어가자. 구두쇠로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스크루지가 나온다. 어른이 보면 너무나도 좋을 것 같은 내용인 게,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보여준다. 와우. 말년에 무슨 복이 터지려고 혼령이 다가와서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남. 정말 말로는 설명하기가 아까운 영화다. 스토리에 맞는 약간 어두운 색감은 훗날 스크루지가 살게 될 반짝반짝 캐롤같은 날과 대비되어 그 효과가 근사하다. 분위기를 잡고, 교훈적인 내용에, 약간의 회초리 찰싹! 같은 공포심도 주니, 저절로 '남을 돕고 살아야지' 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와 어른과 노인의 사이사이 접점을 스포이드 한 방울씩 담은 듯한 영화.
디어 존. 2010.
개봉했을 당시 영화관에 가서 포스터를 가져왔었다. 로맨스 영화였고, 나중에 봐야지... 했으니까. 아만다 사이프리드에 대한 좋은 인상도 있었고. 하지만... 뭐랄까. 다 보고나니 사반나(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애매한 나쁜년이고 존(채닝 테이텀)은 호..구? 원거리 연애의 매우 안좋은 면들이 보이고나니 어벙벙... 이야기 전개도 어벙벙... 감정의 안타까움은 있지만 그닥 공감은 안되는 이야기. 엄청 애절한 편지연애가 될 줄 알았더니 왜 이렇게 뒤통수 치고ㅋㅋㅋㅋ 이미지 세탁해주는건지 모르겠다. 음. 내가 너무 냉정한건가 싶기도. 사반나와 존의 투샷은 이쁘긴 하다. 역시 남자는 어깨와 덩치가 좀 있어야 화면에 잘 나옴.
최종병기 활.
멋있다. 그리고 안타깝다. 국가는 오아시스의 신기루 같은 것처럼... 제 백성 구명해주지 못하고 제 한몸 지키기에 급급하여... 나라 된 자, 그 책임감에 앞서 목숨값이 너무도 귀함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어찌 평가해야할까. 평가할 그릇조차 되었던가. 그런 시대배경과 지금을 같이 이야기 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것인지.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액션은 좋았다. 특히 피와 먼지와 땀이 그득한데다, 속도감을 보여주는 소리가 좋았다. 내용이 없다하나, 주몽의 후예라고 할 즈음이면 이런 식의 해석도 나왔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한국형 액션? 이랄까. 활을 쏜다는 것의 경기판이 아니라 무예라서 좋다.
피아니스트. 2002.
역사적인 배경 묘사도 훌륭했고, 한 사람의 일생을 나타냈다고 보기에는... 다큐멘터리 같은 영화. 제목이 피아니스트 임에도 불구하고, 피아노 소리는 많이 나오지 않다. 그가 얼마나 피아노를 치고 싶어했는지를 나타내는 장면, 시대적인 억압, 가족과 집과 재산을 모두 잃었음에도 전쟁이 끝나면 무엇을 할것이냐는 말에... "피아노를 치고 있을 겁니다"라고 말하는 주인공. 그를 위협하는 온갖 상황 속에서도 살아남게 하는 힘이 있었기에. 그가 피아노로 쇼팽을 연주하는 모습이 다행스럽고 또 다행스러웠다. 생사를 넘나들었기에 그가 피아니스트임이 더 각인되는 영화. 피아니스트.
해리포터.
한국에 판타지 열풍을 몰고왔던 해리포터. 그리 멋지지도 않은 캐릭터(어렸을 땐 별볼일 없었잖..)인 해리포터가,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관심이 주목되었고! 세 주역 친구들의 성장과정을 보는 맛도 괜찮았던 영화. 오랜기간 촬영했을테고,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에서는 저~얼대 이런 식으로 8편을 못만들었을 것 같은데... 만든 거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ㅇ_ㅇ 부럽기도 하고 ㅇ_ㅇ. 사실 책으로 먼저 본 뒤에 영화를 보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미 활자보다는 움직임과 소리가 있는 영상쪽이 편한 터라 그냥 8편 내리 몰아보기로함. 어쨌든 결론은... 성장영화로서는 괜찮음. 책으로 읽었다면 반전에 반전? 정도로 재밌게 봤을 스토리.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회를 거듭하며 혼자 열심히 액션하는 분량이 늘어갔다는 것에 애도ㅋㅋㅋㅋ 다만 아쉬운건... 책에서는 아직 어린나이였을 인물들이 폭풍성장으로 얼굴과 분위기가 달라진 점과 현실과 이어진 판타지 세계였을 배경이 분리되어 표현된 것 같은 점? 뭐, 이정도로 잘 만든 전 연령 시청가능 판타지 영화 시리즈는 손에 꼽을 듯.
완득이.
유아인. 이라는 인물의 연기에 이런 청소년 물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더더욱이... 뭔가 남성적이면서도 은밀하게 도와주는 역할이 더 공중파에서 부각되었기 때문일까. 몇 년 지난 완득이를 보는게 아니라, 몇 년 지난 유아인을 보는 것 같아 조금 껄끄러웠다. 근데 참 웃긴 것이, 완득이는 유아인이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이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들었다. 인물들의 자연스러운 말투가 퇴화해가고 있는 것 같은 청각으로는(?) 여러 번 듣고 이해해야 했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영화 완득이스러운 작품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자연스럽고, 일상에 녹아들며, 외면할 수 없는 현실들을 표현하고 있어서 작위적이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마지막 러닝 중에 포즈 취하는 건 무지 작위적이었지만... 뭐, 그 장면이 필요했다면 이해하도록 노력해야지. 호불호가 갈릴 영화긴 하지만 난 성장영화를 좋아하니까 Good! 도장을 박아주고 싶다.
시간의 숲.
다큐멘터리 영화. 일본의 조몬스기 나무를 보러가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숲이 나오고, 숲과 함께 안개가 나오고, 박용우와 다카기 리나의 독백이 흘러나온다. 가보고싶다! 라는 감상보단, 그 둘의 시간을 산(buy&live) 것 같아서 좋았다. 별 것 아닌 것에 웃고, 같이 걷고, 쉬면서 休의 시간을 보낸다. 종종 영화를 보다보면 밀려드는 세계관의 지식, 인물의 액션, 급박한 상황들이 영화를 보고나서 피곤하게 느끼게도 하는데... 이 영화는 그야말로 숲이 주제라 나도 어디론가 숲을 맡고, 듣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쉬고싶은 마음이 불쑥 고개를 내민다.
오직 그대만.
소지섭의 감성영화 같아서 봤는데, 한효주가 너무 이쁘게 나온다. 스토리는 예상할 수 있는 전개라 그냥저냥 그랬지만, 내가 중점적으로 본 건 인물의 표현과 감정의 분출. 특히 하정화가 장철민을 놓치고 서럽게 곡하는 장면에서 '와...' 눈이 그렁그렁해졌다. 마지막 엔딩이 좀 아쉽긴 했지만 뭐, 소지섭이 너덜너덜하게 나오는 작품이 어디 그렇게 많았나 싶기도 하고. 거북이랑 골든 리트리버와 조각과 격투가 같이 나오는 영화가 그리 흔할까- 하는 것에서 좋게 생각하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