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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감상

애니 감상 모음

by 은아비 2013. 9. 22.

* 언제부터 적었는 지 본인도 기억이 안나는 애니 감상글 모음입니다. 개인의 감상과 잡설이 섞여있습니다. 감상에 도움이 되는 지식이야기는 언제라도 환영입니다. 추천작 소개도 환영입니다. 다만, 이 글이 애니를 감상하시는 데 누가 되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D 

* 자매품으로 영화 감상 모음(http://eunab.tistory.com/3)이 있습니다. 

 

 

흑집사 2기

흑집사 만화책이 나왔을 때부터 흥미롭게 본 작품이라 흑집사 1기를 보지 못한게 아쉽지만, 2기가 그 아쉬움을 그럭저럭 충족시켜준 것 같다. 1기에서 마지막으로 떠나는 배가, 영혼을 먹힐 줄 알았는데 거기에서 착오가 생겨 2기를 이어가는 이야기가 될 줄이야... 뭐, 마지막엔 악마이자 악마의 집사로 막을 내리지만. 마무리로서는 평이 갈릴 것 같았던 장면이었지만 재미있게 봤다.

 

 

충사

생명의 근원과 같은 '벌레'라고 부르는 것들이 이 세상에 살아가는데, 음과 양의 사이에서 사는 그것들은 평소 사람에게 해롭지 않지만 건드리면 치명적인 것들도 있다. 지하엔 광주라 불리는 빛을 띄는 벌레들의 강이 있고, 그 맥을 광맥줄기라 불러 보통은 땅에 풍요를 갖다준다. 하지만 풍요로울수록 벌레는 많이 생겨난다. 그런 벌레들과 인간 사이의 조율을 담당하는 것이 충사. 벌레들을 보고 인간에게 끼친 해를 해결해주거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언한다. 꽤나 독특한 분위기에 조용하면서도 산새를 닮았다. 조금 징그러운 부분도 있었으나 유독 조용하고 여운이 남는 음악에 상쇄된달까. 절로 차분해지는 작품.

 

 

불꽃의 미라쥬

동성애 코드가 있긴 하지만 옛날 일본의 전국시대, 우에스기 켄신 공 휘하의 것들이 귀신퇴치를 한다면서 다니는 것들, 특히 그런 시대적인 배경이 괜찮았음. 부족하다면야, 주인공인 오기 타카야의 생각 변화가 섬세하지 못해서 갑자기 뜬금없이 먼치킨이 된 기분이랄까. 환생자라는 시스템도 나쁘지 않았지만, 발정난 충견의 열렬한 사랑은 관조할 순 있어도 공감하긴 힘들었다.

 

 

스파이럴 -추리의 끈

예전에 재밌게 보던 작품이라 일부러 봤는데, 블레이드 칠드런이랑 나루미 카요타카(형)을 미스테리로 내세웠으면서 그에 대한 해답은 하나도 내리지 않은, 설정적으로 매우 꽝인 애니. 다만 추리를 하는 과정과 개개인의 캐릭터 성향은 나쁘지 않았음. 다만, 그렇게 쉽게 자신이 시험받는다는 것을 받아들인 나루미 아유무(주인공), 목숨이 노려졌으면서 마치 친구 사귀듯 친해져버린 관계도는 맘에 안들었음. 특히 형수 캐릭터는 이도저도 아니고. OST는 좋았음.

 

 

헌터X헌터

예전에 재밌게 보다가 만 것을 지금에서야 보게 되었는데, 만화책보다는 애니로 본 것이 더 기억에 남았지만... 제대로 된 결말도 안나왔고 새로운 버전으로 나오는 것 같지만. 넨이라던지 헌터 시험이라던지 주축은 아니지만 뼈대를 이루는 요소들은 괜찮았달까. 외곬수인 곤과 변덕쟁이인 키르아의 우정도 볼만했고. 아빠가 레오리오라면 엄마는 크라피카. 뭐, 보다보면 선한 주인공 측 보다는 환영여단의 클로로나 히소카 등에게 마음을 빼앗기겠지만.

 

 

사신의 발라드

잔잔하면서 잔잔한 작품. 사신이 나오긴 하지만 미화되었고,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과 얽힌 죽은자의 사연들로 구성됨. 치유계 애니랄까.

 

 

트리니티 블러드

뱀파이어가 나오지만 메두셀라라는 다른 이종족으로서, 화성에 안착하기위한 실험으로 생긴 종족...으로 나옴. 교황청과 메두셀라의 제국, 메두셀라의 기술력으로 지탱된 알비온 등이 무대이고, 생각보다 원본에서 잘려진 내용들이 많은 듯. 선과 악의 대결을 근본으로 하고 있지만 그냥 먼치킨 실험 남매의 지구 생활상으로 보여짐. 전자포라던가 하는 것들이 나오면서 기술력으로선 상상이상. 건슬링어가 조로(성우) 목소리라서 듣기 좋았음.

 

 

키노의 여행

책으로 사서 모아보고 있는 원작에 비해, 애니는 조금 접근이 어렵지 않았나(전개가 낯설었다)싶다. 하지만 키노의 실제 이름이나 애니 안에서 보여주려고 했던 것들은 어느정도 보여준 것 같다. 짧은 작화에 비해서는. 어느 2차 저작물이건 간에 원작을 표현해내면서 완성도 있게 마무리하는 것이 어렵긴 하지만... 중간중간의 애니 내용들이 충실한 편이었으니(원작의 내용이 새록새록 기억나는 스토리들) 나름 만족. 무엇보다 후반에 가서 스승님과의 접점을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사후편지

죽은 사람이 보내는 편지-사후편지. 죽은 사람은 본능적이고 거짓없고 순수하다. 살아있을 적에는 온갖 거짓말을 다하지만 죽고 나서는 집념-으로 편지를 써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사후편지로써 보낸다. 이런저런 얘기가 많았지만 어느정도 주인공과 결부되어 일어나는 주변 이야기들이어서 몰입도가 좋았고, 상상할 수 있는 잔악함으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각각의 캐릭터가 그 상황에 맞춰 어느정도 보조를 맞추고 있으며 내용상으로도 그렇게 흠잡을 데는 없는 듯. 애초에 초점을 맞춘 것이 살아있을 적과- 죽은 후에 풀어가는 얘기이므로 어떤 판타지적 요소가 있는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백작과 요정

오글거리기만 하고 12화의 짧은 회수로 뭔 소린지, 무슨 얘기인지 결말도 모르겠음. 요정이나 페어리 닥터< 의 소재는 괜찮았으나 정말 오글도글. 여성향.

 

 

단탈리안의 서가

책을 소재로 하고, 서가, 열쇠지기 등을 내세워 사건을 해결하는 옴니버스 식의 연결형 이야기. 배경이나 소재, 캐릭터의 성격 등도 괜찮았지만 무엇보다 책을 소재로 하여, 각종 신화나 이야기를 끌어내어 이야기의 흐름 구조로 써먹었다는 것.

 


페르소나 트리니티 소울

또다른 나를 페르소나라고 지칭하며 영적인 존재와 싸우는 듯 하다가 말미에 가서 뭔지 모를 이야기 전개로 개 막장을 달림. 결과적으로는 띄엄띄엄 떡밥을 던져서 무슨 이야기였는지 대폭 실망을 해버렸지만, 소재 자체는 평범, 범용 이어서 나쁘지는 않았던 듯.

 


치하야후루

일본의 컨텐츠 생산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던 작품. 비록 18화까지로, 중간에 끊겼지만 그럭저럭 일본의 고대시에 관심을 가질 수 있을 정도의 재미와 사실성 부여로 웬지 모를 이야기에 믿음이 감. 무엇보다 애니로 일본의 옛 문화를 알린다는 점에서 우수함.

 


너와나

만화책으로 매우 재밌게 봤던 작품이라 만화책의 분위기가 담겨있을지 좀 기대했었다. 결론은 뭐, 나름 수작. 애니만의 소리와 성우들의 연기, 어처구니 없지만 피식 웃게 되는 고딩남자 아이들의 지루한듯 아닌 평범한 일상 이야기. 기복이 없고 캐릭터들의 성격이 명확해서 평범한 것이 오히려 더 재미있게 다가오는 작품 중 하나. 만화책을 구입할까 생각도 했었지만, 글쎄, 어떨까나.

 

 

청의 엑소시스트

사탄과 엑소시스트가 나오는 작품. 단순 엑소시스트로 킬링타임용... 일수도 있겠지만 나름대로 액션에서는 괜찮았던 작품. 다만 전체적인 설정과는 따로국밥으로 결말이 너무 시건방지게 끝남. 사탄과 그 아내의 꿈을 아들 쌍둥이가 '이봐, 그건 내 알바 아냐!'라고 하면서 개박살내는 내용이라서... 뭐, 재밌게는 봤다. 형인 오쿠무라 린의 캐릭터가 매우매우 긍정적인 캐릭터여서. 하지만 이 작품도 마무리는 어처구니.

 


순정 로맨티카 1,2기

야요이 이지만서도, 뭐랄까 작품이 흥행했던 이유를 알 것도 같고, 무엇보다 남자들이 많이 나오는데다 야사시한 분위기도 있고 어느정도 귀엽거나 코믹한 부분도 있고. 여성의 이상향(망상)을 어느정도 꿰뚫고 있다랄까. 연애를 하거나 이성을 대할 때 생길 수 있는 생각이나 상황 등을 이야기함으로써 미처 그러지 못했던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랄까... 뭐,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하는 애니였다. 두세번 정도는 다시 봐도 재미있을지도.

 

 

슈발리에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루이 15세와 프랑스, 기사와 유럽사를 다룬 작품. 혁명이 일어나기 전 이야기를 각색을 한 것인지, 새로 만든 것인지 기억이 잘 안남. 특이하게도 연금술사 느낌이 나는 '시인'을 소재로 사용하여 이야기를 만들어냄. 성경 구절을 읊으며 '보복하겠다'는 말을 자주 사용. 성경 구절에 힘이 있음을 시사하며 인간을 막 다룸... 영적인 얘기와 이단, 해방을 아우르며 복잡한 성격을 띄는 작품. 충성이란 과연 무엇인가.

 


암굴왕

몽테크리스토 백작. 그 기원은 알 수 없는 암굴왕으로 다시 태어나 자신을 '이프 성' 감옥에 가둔 사람들에게 복수하는 이야기. 굉장히 화려한 패턴 사용으로 이입이 잘 안될때도 있지만, 24편 중 반 정도는 봐야 그 매력을 알 수 있는 작품. 희미하면서도 뿌연 안개가 자욱히 낀 호숫가를 걷는 느낌. 그 안개가 걷힐 정오쯤이 되면, 눈부시도록 아픈 진실과 마주봐야한다. 특이한 분위기로는 손에 꼽을 작품.

 

 

전국 바사라 1기, 2기, 극장판

일본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애니. 오글돋는 대사와 성격 편차가 심한 캐릭터. 흔한 먼치킨 영웅물. 어이없는(코믹한)내용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권선징악. 정열을 맛보고 싶다면 전국 바사라를 볼 것.

 

 

슈타인즈 게이트

시간여행을 주제로 평범한 연구소의 평범하지 않은 연구원들의 시덥잖은 이야기와 호기심의 끝. 오랜만에 꽤 많은 걸 생각하게 해준 작품. 시간여행과 그 이론의 연구, 실험, 모험. 덧붙여 야한 농담까지. 진지하지 않음과 진지함이 뒤섞인, 인간 본연의 호기심에 대한 책무와 의지를 담고 있으며, 방향을 잃게 하다 끝내는 극복해내는 일상기반 애니.

 

 

레터비 2기

레터비를 만화책으로 먼저 접했었고, 몽환적인 분위기와 순수성 가득한 주인공 캐릭터에, 이건 일주해야겠다고 생각했던 작품. 하지만 뭐랄까, 2기의 내용을 만화로 본 게 아니라서 그런건가... 끝 마무리에 라그시잉이 아카츠키에 가서 엄마를 만나고 인공태양과 맞짱뜰 줄 알았는데... 그냥 라그시잉이 한층 성장한 것에서 2기가 마무리되어서 좀 어설픈 느낌이 들었음. 자꾸 했던 말 또 하고 또 하고... 주입식 교육도 아니건만 외울정도로 대사들이 똑같았음. 그냥 분위기와 순수성&여유 가득한 성장애니로 봐야할 듯. 치유계보다는 성장물.

 

 

마인탐정 네우로 1기

이상하게도 피칠갑이 되어 나오지만(마치 네이버 웹툰 '금요일'과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오묘하게 정감이 가는 작품. 러브라인이 없어서 아쉽...지만 마계에서 온 마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움으로써 현실에서 판타지적인 요소를 첨가, 활동반경이 훨씬 넓어 아무리 주인공이 세도 '그렇구나~마계에서 온 인간이니까~'라고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음. 코난과는 다르게 현실적인 주인공이 아니다보니 추리영역에서는 같이 사고(思考)하기가 힘들었음. 보면 알아서 해결해주는데 뭘. 마지막에 가서 네우로가 인간과 비슷, 마력을 많이 써서 마계와 인간계가 합쳐지는 걸 막는게 힘들어보이지 않았음...절대로! 사건을 해결하는 재미가 판타지적인 재미를 넘어선 작품.

 

 

엠마 1,2기

복고풍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유있고 과거의 향수를 보여주는 작품을 좋아하기에, 스토리의 전개를 떠나서 좋게 봤던 작품. 스토리로 따지자면... 글쎄? 그렇게까지 애잔할 수 있을까? 싶지만 'H'를 앞세우는 애니들 보다는 감성적으로 편하게 봤던 듯. 두 남자가 한 여자를 좋아하고, 사랑의 주인공들은 주변의 반대에도 서로를 그리워하는 뻔~한 얘기지만 "그래, 그랬구나" 하고 할머니처럼 보고 듣고... 안타까워할 정도는 되었다랄까. 오프, 엔딩 노래가 듣기 좋았음. '아리아' 보고 싶다!

 

 

울프스레인

늑대와 꽃의 소녀 이야기. 전에 티비에서 방영해주다 말아서, 독특한 분위기 때문에 기억하고 있다가 보게 되었는데... 음.. 글쎄.. 뭐랄까. 보기엔 괜찮은 작품. 이 작품이 전달하려는 메세지나 그런거는 잘 모르겠음. 체자를 걱정하고 구하려하고... 뻔한 히로인 인데, 성우들이 연기를 잘해서 그런가... 늑대들 각자의 개성이 보기 좋았던 작품. 주인공은 흰색 늑대인데, 작품 전체로 보면 회색늑대가 생각나는 울프스레인.  

 

 

강철의 연금술사_Fullmetal

예전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하가렌. 강철의 연금술사. 하지만 우리나라 애니 채널에서 보기엔 분명 한계가 있었고... 나중에 한번 제대로 봐야지~ 하면서 몇년이 흘렀는지도 모르겠다. 일단 1~51편의 주구장창 긴 분량을 본 것의 소감은 '만족스러울 정도는 아니지만 괜찮군!' 일본 애니를 보다보면, 혹시나가 역시나. 같은 대사를 사용함으로써 시청자에게 주는 단서가 너무도 많다. 뭐, 호문클로스와 주인공들의 캐릭터가 탄탄히 잡혀있다보니 보기엔 재밌기만 할 수도 있다. 액션이 주는 비중이 좀 많다보니 섬세한 감정조절에서는 부족함이 보였다. 언뜻 메시지가 보이긴 했지만 어차피 그런 부분은 제작자의 고유권한이므로 왈가왈부하는 게 정신력 소모하는 짓이고. 긴 분량에서 충격적이었던 부분이 두어번 있었는데, 미리니름이니 언급은 안하겠다. (이미 결말을 알고 있는 사람이 많겠지만ㅋ) 자기색깔 확연히 가지고 있는 작품 중 하나. 



신이 없는 일요일

뭐지? 뭘까? 이게 뭐야? 무슨 내용이지? 2기도 있는건가?????? 

옴니버스 식으로 대체 뭘 말하고 싶은건지, 세계에 대한 표현방식이 딱히 와닿진 않았던 애니. 책으로 봐야 좀 느낌이 살려나... 신이 사라져버린 세계에서 죽지않는 사람과, 죽어버린 사람을 묻어 좀비처럼 돌아다니지 않게 하는 묘지기. 불로불사. 음... 주인공의 아버지가 만난지 얼마 안되어서 죽어버린 건 조금 충격. 해피엔딩...의 여행기는 추구하지 않는구나~ 싶기도 하고. 뭔가 드문드문 본 것같은 기분이라 개운치가 않다.



나츠메 우인장 1기

얄쌍한 그림체도 그렇고, 귀신을 정서에 맞게 그려낸다는 점이 좋은 나츠메 우인장. 할머니와 같은 얼굴이지만 성격은 다르고, 착하다는게 이쁘기도 하고 기특하지만 슬슬 성질 나오는 나츠메를 본다는게, 뭔가 나른하고 하염없이 지루할 것 같은 나날에 축제같아서 소소하면서도 재미있다. 무엇보다 일상과 함께하기에 귀신이 엄청나게 무섭게 나오는 것도 아니고. 굳이 악질을 내보내지 않기에 치유물 느낌도 나는 것 같고. 재밌다. 2기, 3기, 4기, 5기, 다 봐주겠따아 으하하핫.



하나마루 유치원

재밌다. 유치원생의 캐릭터로 나오기는 힘든 어른스러운 면을 담은게 오히려 나이가 좀 든 사람이 보기에는 공감 100% 농담 같을지도 모르겠다. 캐릭터도 귀엽고, 순수하게 좋아한다고 말하는 아이들도 사랑스럽다. 지긋지긋한 어른의 세계를 잊고, 귀여운 그림체와 귀여운 말들과 조금 부족한 선생들과 웬지모르게 동심이 느껴지는 하나마루 유치원.



소녀요괴 자쿠로

처음 볼 때만 해도 그다지 흡인력있는 도입부가 아니라서 '이게 뭐지.. 이게 뭔가... 뭐가 나오려고 하는거지....'라고 맥이 빠졌으나, 딱하나 마음에 든 것은! 벚꽃잎이 흩날리며 소녀요괴들이 부르는 노래. 평소엔 연약하다 할만큼 성질만 부리는 고교생 여자들 같으나, 싸울 때가 되면 순수하게 강해지는 요괴. 그것도 반요. 후반부 가면서 좀 엉성하게 마무리되는 느낌이 있기야 했는데 그럭저럭 요괴물 치고는 가볍게 본 정도? 크게 액션에 치우친 것도 없고, 크게 멜로인 것도 아니고, 크게 웃기는 것도 아니고. 무난한 작품인 듯.



야쿠시지 료코의 괴기사건부

재밌기 전에 부러움. 머리 좋고, 쭉빵에, 재력까지 갖추고, 자기가 좋아하는 남자까지 휘두르고 있다니! 으으. 단발머리가 너무 잘 어울려서 부럽고. 이야기도 재미있어서 한 두번 더 봐도 괜찮을 듯. 반혼의 존재라던가, 진짜 있을리 없을 파격적인 행보라거나. 자신감 넘치는 주인공이 멋있는 애니메이션.



바텐더

바텐더 만화가 마음에 들어서 언젠가 애니도 꼭 봐야지~! 했는데... 음.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같아서 보기에 조금 지루하기도 했음. 그래도 뭔가 한 화, 한 화가 새로 시작하는 것 같은 느낌이어서 주인공의 이야기가 이어지는 원작 만화와 다른 점 때문에도 끝까지 보게 됨. 교양프로그램 같은 애니라서... 그렇게까지 재밌다고는 못하겠음. 연극 무대에서 조명이 하나 하나 켜졌다가 꺼지는 것 처럼, 인물을 돋보이게 하는 장면들도 있었고. 아무래도 일드 바텐더를 봐야 하나의 소재에서 시작된 저작물들을 비교할 수 있을 것 같음.



부기팝은 웃지 않는다

옛날 애니메이션 같은데, 워낙 심오하게 이런저런 것을 담고 있느라, 혹은 달리 말하면 떡밥을 이리저리 깔아놓고 낚인 사람을 아리송~하게 만드는 터라 '이게 무슨 내용이지?' 하고 오히려 더 철학적인 고민을 하게 만들었던 작품. 끝까지 봐야 이 작품이 하고 싶었던 말을 얼추 이해할 수 있어서, 호쾌한 액션을 좋아하거나 긴박한 스릴을 즐기는 사람은 취향을 탈 수도 있을 듯. 보면 우울해지고 명상을 해야될 것 같고... 분위기가 그렇지만 나중엔 안개가 개인 것처럼 밝은 면도 보여주어 '역시... 끝까지 봐야 하는 작품이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됨. 기괴하고 추리를 좋아하면 봐도 나쁘지 않을 듯.



에르고 프록시.

처음엔 무슨 내용인가 했다. 미래도시 이야기 같은 배경인데, 좀더 암울하다. 인류를 복원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사실은 반신(半神)을 만드는 결과가 되었고, 그 반신은 세계를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게 되는 소모품...의 역할이었달까. 지루할 수도 있는 내용인데, 자꾸 결과가 어떻게 될 지 궁금해서 끝까지 본 작품이기도 하다.



오네가이 티쳐.

외계인인 부인을 맞이하게 되는 동안 고등학생의 아찔한 신혼생활기.



웰베르 이야기.

두 주인공이 여자로 나와서 좀 특이하다 싶긴 했다만... 러브라인을 처참하게 뭉개고 끝이 난다. 이게 좀 개인적으로 아쉽긴 했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보면 무난한 중세기사물 정도 되시겠다. 계속해서 목적을 따라가는 여정이고, 성장과정에서 삐뚤어진 캐릭터들이 속속들이 나와서 주인공들을 방해하는 이야기. 별로 나중에 기억이 날 것 같진 않은 이야기다.



펌프킨시저스.

만화책으로 먼저 접했을 때, 특이한 요소가 제법 있다 싶어 제목을 기억하고 있었다. 뭐, 구체적으로 파고들면 군대가 나오는 애니는 수두룩하니까, 그다지 기대는 안하고 애니를 봤다. 보면 볼 수록 일본의 생체실험 등 실제 사례를 떠올리게 하는 캐릭터들이 나와 그저 신기하게만 보고 있을 순 없었지만. 그저 하나의 이야기로 봤을 땐 밀리터리물 치고 나은 편이다. 전쟁 후 복구를 위한 부대의 이야기이니까 나름대로 희망적인 얘기를 갖고 있는 편이기도 하고.



앨리슨과 리리아.

2대에 걸친 모험이야기. 괜찮게 본 작품이다. 비행기나, 철저하게 비중있는 주인공들 위주로 돌아가는 이야기도 좋았고. 앨리슨이 활약하는 분량에서는 흐름에 따라 이야기를 보여줄만큼 보여주며 넘어갔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리리아에서는 마지막에 부랴부랴 수습하는 느낌이 들었다. 흡사 웹툰 화면을 부분부분 보는 듯한 느낌에 엄마와는 달리 뭘 하지도 못하고 인질로나 잡혀서 빽빽대는 리리아를 보니 좀 김새는 부분도 있었다. 뭐, 부모와 자식이 사이좋게 나오는 모습은 보기에 흐뭇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