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부터 적었는 지 본인도 기억이 안나는 애니 감상글 모음 2 입니다. 개인의 감상과 잡설이 섞여있습니다. 감상에 도움이 되는 지식이야기는 언제라도 환영입니다. 추천작 소개도 환영입니다. 다만, 이 글이 애니를 감상하시는 데 누가 되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D
* 자매품으로 영화 감상 모음(http://eunab.tistory.com/3 , http://eunab.tistory.com/25)이 있습니다.
* 유사품으로 애니 감상 모음(http://eunab.tistory.com/2)이 있습니다.
싸우는 사서.
책을 좋아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사서', '도서관' 단어가 들어가는 애니 제목을 보면 유독 더 보고싶어지는 게 뭔가 있나보다. 싸우는 사서도 얼핏 인기작이었다고 들었는데... 감상을 하고 보니 뭐, 괜찮다. 스토리로 보자면 판타지스러운데 추리스러운 판타지추리(?) 장르 버전이랄까. 특이하게도 현실세계에서의 사서와는 다른 개념인 '무장사서'를 도입, 새로운 세계관 내에서 무장사서의 활동을 제한하고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그러면서 한 회 한 회 애니를 보다보면 풀리는 의문점이 쾌감을 주고, 그것이 이 애니의 강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얼핏 막장 드라마 같은 재미요소도 있는 듯?) 다만, 권선징악의 흐름으로 가다가... 적인 것 같으면서 적이 아닌 것 같은 마무리로 아쉬움을 남기긴 했다. 캐릭터는 매력적인 듯.
시귀.
정말정말 칭찬해주고 싶은 일본 애니의 강점은, 귀신이나 도깨비 등을 컨텐츠로 잘 풀어낸다는 점이다. 시귀는 그렇게 우웩스러운 좀비나 귀신이 나오는 납량특집은 아니다. 소프트 아이스크림같은 공포물 이랄까. 캐릭터도 귀엽게 잘 나오고. 다만... 끝처리가 좀 그렇다. 잘못 생각하면 모방 범죄도 일어날 듯 싶다. 한 마을의 이야기? 라고 하기엔 주인공의 비중이 좀 있었고... 뭐, 사실 모든 주인공이 들러리 비슷하다. 스토리는 가볍게 재밌다.
RD 잠뇌조사실.
왜 RD 라고 하고, 리얼 드라이브? 라고 하는 지는 보고 난 뒤에도 잘 모르겠지만. 뭔가 미래의 음모론이라던가... 추리물로 가는 줄 알았더니 힐링물이다;; 결론적으론 꽤 잘 본 축에 들지만, 뭐랄까... 남주와 여주의 러브러브가 인간애로 보이는 건 조금 아쉽달까. 간만에 모든 캐릭터들에게 토달지 않고 보게 된 "좋아좋아"물 인 것 같다. 무엇보다 다이빙과 바다, 인간의 정신세계를 기축으로 세계관을 만든 것도 좋았고. 캐릭터도 좋았고. 크게 애정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World of Peace 의 심정으로 보게 되었달까. 충실한 쉼표같은 애니.
카우보이 비밥.
고전이면서 명작인 애니! 이야기의 흐름도 그렇고, 캐릭터들도 그렇고, 전혀 공통점이 없는 현상금사냥꾼 끼리의 유대관계를 지켜보는 것도 모두 흥미롭다. 느와르인가 하면 SF물이고. 액션인가 하면 애절하게 다가오는 과거들. 두번보고 세번봐도 네번봐도 재미있을 애니다.
카우보이 비밥-천국의 문. 2001.
예전에 카우보이 비밥이 좀 날릴때 극장판으로 만들어진 영화 같은데... 잘은 기억이 안 난다. 카우보이 비밥의 여운을 담고 있으며, 스파이크나 스파이크같은 느낌. 애니에서의 전개보다는 좀 더 현실에 흡사한 배경이 많이 나온다. 이국적인 느낌도 강해졌고. 내용은 참 허무하긴 한데, 그래도 생각해볼 여지는 있달까.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는... 뭐 그런.
결계사.
만화책으로 봤을 때는 '아, 이 작품은 좀 시간이 지난 후에, 완결이 난 후에 봐야겠구나.' 라고 속으로 생각했더랬다. 그런 이야기를 애니로 다 보고나니... 뭐랄까. 탄탄한 이야기이긴 한데 역시나~ 끝 마무리는 원하던대로의 팡! 하는 느낌이 없었달까. 그래도 설정은 괜찮았고, 멍청하지만 어마어마한 힘을 가진 주인공이 슬슬 깨달아가면서 협력하여 이야기를 끌어가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일본의 퇴마사나 승려? 느낌이 많이 났고, 또 익숙한 소재이기도 한터라... 심심할 때 주행하면 좋은 애니.
가정교사 히트맨 리본.
길고 긴 여정이었다. 203화까지 보느라 힘이 들었다. 그리고 만든 사람도 마찬가지로 힘들었던 것 같다. 마지막 화에서 평화와 해피엔딩보다는 203화까지, 끝까지 봤다는 충만감이 스토리보다 흐뭇하게 했다. 그리고 주인공인 츠나의 10년 후 모습은 그리기 귀찮았는지... 주인공의 진지한 얼굴을 많이 보여줬어서 그랬는지... 마지막까지 안보여줬다는게(다른 애들은 다 보여줬잖아!) 좀 텁텁하긴 하지만 재밌게 봤다. 이전까지 전투나 훈련하는 이야기를 질질 끌었으면서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는 진행하는 속도가 빨라졌는데, 그 와중에서도 악당이 당하는 모습은 제대로 표현해줘서 좋았다. 그래봤자 공들인 비주얼 악당이긴 하지만서도... 심심할때 보는 건 최악. 애정어린 시선으로 끝까지 봐야 하는 애니다.
디그레이맨
세계를 무대로 하면서 독특하게 아크마(악마)를 무기로 표현하면서 엑소시스트를 이계 능력자로 만들었다. 재미도 있고, 주로 나오는 인물들의 성우들도 목소리가 듣기 좋았다. 히트맨 리본에서 츠나(주인공)가 역경을 이겨내기 위해 봉고레 시련을 어린나이에 돌파하는 것처럼 작위적인(혹은 안배된) 상황이 있긴 했지만 스스로의 깨달음을 얻고 허무에서 다시 의미를 찾아가는 것이 퍽 인상깊었다. 나름대로의 고찰과 이면의 철학적인 의미가 재미있는 작품.
남자고교생의 일상.
음... 뭔가 '너와 나' 같은 탈력계 애니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바보 애니였다. 심심풀이로 잘 봤달까. 남자의 뇌구조는 이렇구나~ 랄까. 뭔가 깨달음도 듬뿍...?
위치헌터로빈.
처음엔 그냥 퇴마물? 인가 싶어서 봤다. 하지만 점점 보면서 이게 스릴러인지... 호러인지... 모르겠다가도, 끝내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답을 알려주고, 열린 결말로 끝내서서 그냥 수긍이 갔다. 스토리의 설득력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26화동안 계속해서 '로빈'이라는 인물 및 주변의 상황들을 보여주었고, 주변을 보여줌으로써 '로빈'이라는 의미를 덜 부각 시키게 된 것 같다. 그저 같은 인간이라는 것을. 어떤 단체에게 있어 '멸'해야 하는 대상이라는 것이 아니라 같이 공존 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상기시킴으로써 열린 결말이 그닥 아쉽게 느껴지진 않았달까.
레드 가든.
좀비물인가 했더니, 로미오와 줄리엣을 차용한 애니였다. 여러 요소가 포함되어있고 떡밥도 있고... 정작 중요한 '미래'에 대한 내용은 좀 축약되어서 아쉽긴 하지만 괜찮게 봤다. 우정, 사랑, 미래, 고민, 죽음, 삶, 배신, 미련 등등 각종 감정적인 요소를 잘 드러낸 애니이기도 하다.
쿠로즈카 흑총.
스릴러물... 의 느낌이 많이 나지만 윤회물. 기괴한 분위기와 오버랩되는 기억의 잔상들 같은 것이 보는 사람마저 시간순서를 잊어버리게 만들지만 결국, 계속해서 산다는 것마저 '지쳐버린다'는게 너무나 와닿는 내용이었다.
글래스립 Glasslip.
특정적인, 미래를 본다는 설정하에 여자와 남자를 연결하는 청춘생활기? 같은 느낌. 굉장히 파릇파릇하고 오글거리며 때로는 아련한... 마지막 결말이 조금 아쉽긴 했다. 결과물로 보여주는 것을 더 선호하기 때문일까. 열린 결말? 생략?은 아쉽긴 했음. 청명한 하늘 같은 분위기가 마음을 시원하게 해줌.
극흑의 브륜힐데.
제목이 판타지스러워서 뭔가 이계물일거라고는 짐작했지만, 이렇게 어이없는 하렘 구도일줄이야! 굉장히 이타적인 여주인공에, 츤데레에, 들이대는 여자까지... 딱히 살고 죽고는 중요하지 않으나 캐릭성에 의해 학원물+에로코믹물 느낌이 나는 킬링타임용 애니.
행복 그래피티.
음식이 나오는 애니라서 그런가, 보면 볼수록 먹고 싶어지는 애니였다. 캐릭터가 현실성이 없지만 일본의 가정적임, 단란함, 평온하고 온화한 분위기가 녹아들어서 매우 편안하게 볼 수 있었던 애니. 캐릭터가 많지 않아 각 캐릭터마다 감정이입하며 볼 수 있었고, 재미있고 맛있게 사는 모습에 보면서 즐거운 상상을 할 수 있었다. 가족적인 애니.
고스트헌트.
옛날 애니 느낌이 많이나지만, 굉장히 잘 짜여져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있게 봤다. 퇴마라던가 각종 캐릭터를 내세워서 각 분야에 대한 지식을 알 수 있게 하고, 또한 실제 일어날 법한 현상들을 묘사함으로써 '그럴듯한, 진짜 어딘가에서 벌어지고 있을 법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귀신이 나오는 애니 중에서는 전문적인 느낌. 재미있음.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라노벨이 원작인 것으로 기억함. 딱히 이런 류의 제목을 보진 않았었는데, 제목이나 내용에 대한 특정 선입견을 차지하고 보니 재밌었다. 결국엔 먼치킨의 내용이었지만 그걸 풀어내는 게 나름 재미있었달까. 지금은 별로 믿거나 관심있어하지 않던 '영웅선망' '동경'에 대한 느낌도 새롭게 받을 수 있었고. '그렇게 되고자(닮고자) 하는 마음'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었던 애니.
노 게임 노 라이프.
내 취향의 애니. 내용을 가지고 노는 듯한 애니. 잘 짜여진 계산이 착착 들어맞아 결국 '펑' 하고 클라이막스에서 성취감을 터트리는 듯한 희열을 맛볼 수 있는 애니. 절대자가 아님에 그 판세를 뒤집어 놓는 재미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이 보편적으로 타당하다고 말하는 '좋은 의미 내지 사상'이 아닌 것에 또한 반하게 되는... 재미있는 애니. 취향저격 애니 랄까.
나는 친구가 적다 NEXT (2기).
학교에서 흔히 왕따나 은따로 통할법한 개성강한 캐릭터들이 나오는 이야기. 친구가 적은게 수긍이 갈 정도. 다만 너무 잘났다던지, 너무 성향이 한쪽으로만 쏠렸다던지, 그런 캐릭터들이 나오는 탓에 현실성은 제로. 러브러브한게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당연하게도 우정이나 학교생활에 초점이 맞춰져있어서 그런 러브러브한 이벤트는 없음. 재미는 있음.
도쿄 ESP.
초능력자들이 나오는 초능력물? 초능물? 재미있었음. 일본 애니 특유의 결정장애물이긴 했지만... 초능력에 대한 평범한 생활상도 나오고, 무엇보다 선천적인 능력이 아니라 어떤 '계기'를 통했다는 점이 인위적인 면에서 이야기를 가공하기 쉬워보였달까. 1-12 편이 끝이 아니라는 점이 좀 의아하긴 했음.
미카구라학원 조곡.
간만에 판타지 느낌이 물씬 나는 학원물 이었달까. 상상하고 있던 학원물과 비슷한 설정이 나와서 깜놀. 초긍정적인 주인공과 그 주변 인물, 개개의 능력 보다는 '학원생활'에 초점을 맞춘듯해서 '아, 이 학원은 이렇게 생활하는 구나~' 라는 체험삶의현장... 같은 느낌? 뭐든 좋게좋게 마무리 하는 점이 나쁘진 않았음.
비탄의 아리아.
이런저런 고대 설정을 섞어놓은 믹스물. 굉~장히 인위적으로 귀여운 인물과의 러브 스토리라서 딱히 이입이 되는 이야기 구조는 아니었음. 다만, 셜록과 홈즈라는 파트너로서의 관계가 계속 지속되다보니, 서로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의외였달까. 재미는 있음. 총기난사는 딱히... 액션적으로 보이진 않았음.
사모님은 학생회장.
단편? 같지만 뭐, 나름 재밌게 봤음. 17금 정도랄까. 학생회장이라는 캐릭터는 마음에 들었음.
야마다 군과 7인의 마녀.
야마다 군이 매우 엄청난 울트라 초 슈퍼 멍청이로 나오지만 결말은 나쁘지 않았음. 학교 대대로 계승되는 저주? 같은 마녀의 능력을 해결하기 위한 카피능력자 같은 느낌. 알록달록한 캐릭터들의 머리 색깔을 보는게 재미있었음.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전문적인 설명이 들어간 타임리프? 였는데, 딱히 설명을 하지않고 날짜를 중심으로 풀어나간 이야기라서 초반보다는 후반이 더 이입해서 재밌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결국은 '보고싶다'는 둥의 우정 내지 러브러브의 모드이긴 했지만서두, 세계가 분기하고 합쳐진다는 설을 잘 보여주기도 했다. 나름의 재미가 있었던? 캐릭터들은 너무 흔해서 별다른 재미요소를 주지 못했고, 추리는 아니지만 '풀어나가는 방법'을 보기엔 괜찮았던 애니였다.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
좀 호불호가 갈리는 애니라고 생각했는데, 뭐 이런 자극적인 표현들을 자주 봐서 그런가 그냥 무난무난 했다? 대신 DMC를 결성하게 된 계기와 전설 등 밴드가 어떻게 이미지를 구축해나가는냐에 초점을 맞춰서 그 과정을 따라가는 게 흥미로웠다. 노래도 뭐 헤비메탈이 나오는 애니 치고는 본격적인 느낌도 들어서 좋았고. 재미있었다.
이스카.
일본풍과 활쏘는 사람과 마녀가 나오는... 완결이라고 받았는데 완결이 안난 애니. 그냥 옷이나 벗기고 괜히 쓸데없이 츤츤대는 여주인공에... 남주인공은 가사만능에 결벽증이라 실제로 가사일을 시키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재미는 그냥? 킬링용인듯.
라스트 엑자일 - 은빛날개의 팜.
진짜 공들인 맛이 있는 작품. 재미있었고, 세밀한 표현 하나하나 고심한 흔적이 보여서 멋있었다. 라스트 엑자일 말고 엑자일도 보고 싶긴함. 전작과의 콜라보처럼 보이는 편도 나쁘지 않았고. 무엇보다 해외에서 제작발표회를 한 만큼 돈 투자 많이 했구나...를 보여준 애니랄까. 하늘을 자유롭게 날고 싶다는 욕망을 자연스럽게 보여준 것 같은 애니.
논논비요리+리피트.
이상향? 같은 느낌이 드는 애니였다. 느긋하고 한적하고 사람들은 사이가 좋고, 사람들의 기계의 시끄러운 소리들 보다는 자연의 소리가 더 다가오는 듯한. 게다가 분교의 모습을 보여주고 어린애들의 놀이? 장난? 같은 걸 보여주어서 동심이 표현되어있고, 그 느낌이 촌스럽지 않고 온화하게 다가온다.
벚꽃 사중주-꽃의 노래.
벚꽃 사중주는 만화책이었을 때 재미있게 봤었다. 일본에서의 애니에 주로 쓰이는 사쿠라-벚꽃은 상징면에서 여러가지를 담고 있고, 또 뭐, 봄맞이 꽃구경으로는 안성맞춤인 꽃이기도 하고. 여튼 여고생인 자치장과 토지신인 구청장, 현계와 이계를 이을 수 있는 히이즈미가, 요괴, 인간, 반요 등등. 마을을 지키기 위함이라고는 하지만 액션물인 동시에 생활물이랄까. 느낌이 나쁘지 않은 애니.
벚꽃 사중주-별의 바다.
시기적으로는 꽃의 노래의 중간에 해당하는 ex ver의 에피소드겠지만... 강시인 린과 사령술사인 자쿠로의 이야기. 별이 가득한 밤하늘을 무섭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글쎄, 쫒기는 상황에서 많은 별들이 내려다본다고 생각하면 조금 더 무섭긴 하려나.
벚꽃 사중주-달밤에 울다.
히메네가 간만에 휴가를 떠난 후, 사쿠라신마치를 지키는 경찰들의 대활약! 늑대인간과 인어와 흡혈귀의 혼혈인 가정사가 자세히 나와서 새로웠달까. 경찰서장의 본모습을 보이는 때가 클라이막스! 여튼 재밌게 본듯.
일하는 마왕님.
아르바이트 하는 마왕이라는 지각은 있었지만 설마 이런식으로 생활에 충실한 리얼충을 만들어내다니. 흡사 이세계에서 이 애니를 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생활에 찌들어있는 멘트들이 많다. 뭐, 그게 이 애니의 재미요소기도 하다. 재미는 있지만 찌질한 부하들 때문에 저절로 힘이 빠질 정도. 어떻게 보면 마왕과 용사가 나오는 일상물이라고 봐도 될듯?
크로스앙쥬 -천사와 용의 윤무-.
꽤 길었던 이야기였는데, 망한 지구를 정화시키며 살기위해 유전자를 변형한 '인간'과 평행이론으로 똑같은 다른 지구에서 살던 '마나를 쓰는 인간'과 '마나를 쓰지 못하는 인간' 사이의 각자의 정의를 찾는 이야기였다. 마나는 망한 지구에서 용으로 변한 최초의 드래곤인 '아우라'가 생성하는 드래고니언 에너지였고, 마나를 쓸 수 있는 인간은 한 유전자변형 연구자가 만든 '호문쿨루스'였다. 이주한 높은 직급의 인간들에게 버려진 인간들과 마나를 쓰지 못하는 인간, 그리고 용들은 힘을 합쳐 호문쿨루스를 만든 엠브리오에게 대항한다. 독선과 오만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과연 심판을 누가 누구에게 할 수 있는지, 어느 쪽에 철퇴를 내려야 하는지 '가치관'을 시험하는 내용이었다. 꽤 여러가지 선호 설정들을 믹스매칭한 작품. 여자+기동전함+로봇+마법+레즈.
그러니까 나는 H를 할 수 없어.
남자 주인공이 너무 병신같은 애니. H한 장면이 나올랑말랑? 딱히 이렇다할 재미요소라기보다, 제목과 같은 상황들이 벌어지는 것에 대한 소소한 눈요기라고 해야하나.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 작품.
블라스레이터.
블라스레이터 또한 유전자 변형을 통한 인간 말세를 구현하는 애니. 하지만 단 하나, '누구도 다른 사람의 생명을 멋대로 앗아갈 수 없다'에 따른 이야기를 계속해서 이어나간다. 전투씬도 나쁘지 않았고, 나오는 기계들도 나쁘지 않았고. 뭣보다 OVA같은 느낌이 많이 나는 애니였다. 마지막 장면은 왜 넣었을까 싶긴하지만... 뭐 재미는 있었음.
방과 후의 플레이아데스.
마법+소녀+학원물+천문부. 마법소녀로 변신하는 내용이지만 간만에 봐서 그런지 신선했음. 일상물 같은 느낌도 많이 풍기지만 뭣보다 풀어헤쳐놓은 떡밥들을 잘 마무리 해서 괜찮게 봄. 나름의 로맨스도 있고. 우주를 배경으로 해서 반짝반짝한 장면들이 많이 나옴.
미츠도모에+미츠도모에 증량중.
세 쌍둥이가 나와서 이리저리 활개치고 다니는 이야기. 코드는 에로- 어른들이 망상할 법한 것과 닿아있어서 '어린애 인데도 망상은 어른' 이라는 갭차이가 나름의 재미요소. 세 쌍둥이 인데도 특성이 확연히 차이나서 각각 재미없는 부분을 채워주기도 함. OST가 재미있음.
B형 H계.
여자 탈을 쓴 남자 주인공 캐릭터의 밝힘증 폭로기? 같은 이야기. 실제로는 아무런 경험도 해보지 않았으면서, 사귀는 건 고사하고 남자가 어떤 생물인가를 모르면서 그냥 들이대기만 하다가 어쩌다보니 '마음'까지 주게 된 이야기. 자신의 얼굴이 예쁜 걸 알고 있고, 자신감도 있는데다, 온갖 야한 망상을 다 하는 캐릭터가 섹스 프렌드 100명을 만든다는 야망보다 '소중한 한 사람'이 뭔지 깨닫는 이야기. 학원물에다 이리저리 들이박아서 엉망진창이지만 그 속에서 먼저 무엇을 생각해야 할지를 알려주는 애니.
꿈을 꾸는 메리.
꿈 속 세계와 현실 세계가 있다는 가정하에, 꿈 속 세계에서 현실 세계로 넘어온 메리. 이후 이야기가 더 있을 듯 하지만 12화 이후로 더 있는지는 몰라서 일단 미래지향적 추측은 패스. 자신이 있던 세계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메리를 도와주는 남자 주인공. 꿈의 색깔을 알며, 악몽을 꾸게 하는 환계의 주민들이 현계로 오고 싶어하는 것을 안다. 또한 환계의 주민들이 현계로 오려면 현계의 자아를 집어삼킨다는 것도. 악몽인 '나이트메어'에서 시작하는 이야기. 남자 주인공이 지 주제도 모르고 이능에 대들고 죽을 뻔 했던 건 나름 사실적으로 표현했다고 생각함.
네가 있는 마을.
갑자기 자기 집에 들어와 살게 된 여자애를 좋아하게 된 남자애. 자꾸만 마음을 주는 여자애를 남자애는 저절로 좋아하게 되고, 갑자기 추억만 남기고 사라지게 된 여자애를 쫓아 도쿄에 상경을 했지만 이미 여자애 옆에는 남자가 있고... 남자는 남자애의 친구고... 남자는 시한부 인생이고... 그 후 남자애는 옆집에 살던 남자의 친구와 사귀게 되고 잘 지내는 듯하나... 남자애와 여자애를 가만 놔두지 않는 인연 때문에 결국 맺어지는... 애니판 막장 드라마.
데스 퍼레이드.
사람이 죽으면 명계-허무의 공간과 윤회로 나뉘게 되는데, 같은 날 같은 시에 죽게 된 두 명의 사람은 bar 퀸 데킴에 가게 된다. 생전의 기억과 퀸 데팀에서 보여주는 인간의 가장 어두운 부분을 보고 '재정자'는 윤회와 허무를 결정한다. 재정자는 감정을 가질 수 없는 인형으로 만들며, 그저 생과사를 가늠하기 위해 살아간다. 사람이 죽고 나서 가는 곳에 대한 생각과 이후의 생에 대해 다른사람이 만들어놓은 세계를 본 것 같아서 흥미로웠고, 이야기 또한 재미없이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서 재미있게 봤다. 그림체도 세련되어있고, bar가 그저 나른하게 술만 마시는 공간이 아니라 게임을 하는 공간이라는 것. 그것도 목숨을 걸고 게임을 할 수도 있는 공간이라는 것을 생각할 수 있어서 여러가지를 느끼게 해주었다. 분위기로는 괜찮은 작품.
섬란 카구라.
남성 덕후 취향의 가슴이 큰 여자애들이 나오는 닌자학원물. 양음의 초비전인법 두루마리를 익히면 굉장한 힘이 들어오고, 시노비 계에서는 절대권력을 갖는다는 망상에 따라 멍청한 악역이 나오고 그 악역을 무찌르는 정의의 여자 시노비들. 시노비레인저? 같은 얘기. 어쨌든 가슴은 큰 애들.
'가끔은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판타지와 로맨스와 로맨스 (0) | 2014.08.12 |
---|---|
영화 감상 모음 2 (0) | 2014.08.12 |
기더, 작가. 혹은 운명이라 말하고 단촐하게 쓰는 삶에 대해. (0) | 2014.01.31 |
영화 감상 모음 (0) | 2013.09.22 |
애니 감상 모음 (0) | 2013.09.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