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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일탈

아드만 애니메이션 - 월레스&그로밋과 친구들 (DDP)

by 은아비 2018. 4. 26.

아드만 애니메이션 - 월레스&그로밋과 친구들

2018.04.13. (금) ~ 2018.07.12. (목)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아드만 스튜디오'라는 이름은 몰랐어도 월레스와 그로밋은 익숙한 캐릭터였다. 클레이 애니메이션으로 2D 애니메이션을 보던 눈을 새롭게 만들어줬던 월레스와 그로밋! 월레스의 특이한 허당끼와 그걸 옆에서 커버해주는 그로밋의 케미는 지금 봐도 손색이 없다.


아드만 스튜디오 로고



'아드만 애니메이션 - 월레스&그로밋과 친구들' 전시회는 아드만 애니메이션의 제작과정과 주요 캐릭터, 세트는 물론이고 잘 알지 못했던 아드만 애니메이션이라는 '공작소'에서 무엇을 만들었는지 알 수 있는 기회였다. 요즘이야 CG 표현력이 발달해서 실제 세트인지 분간이 잘 안갈 정도지만, 그 옛날에 클레이 애니메이션으로 상당히 구체적인 스토리를 표현해냈다는 게 여간한 작업은 아니었을 거라고 본다. 전시장에서 많이 볼 수 있었던 것도 초기 스케치나 캐릭터 구상, 스토리보드 등 손으로 그린 것들이 많았다. 평면에 상상하는 것을 담을 수 있을 만큼 담고, 소품이나 세트를 제작하기 전 어떤 것들이 필요하고 어떤 형태로 만들어야 하는지 세밀하게 생각한 것이다.


숀더쉽 스케치



실제 제작에 쓰였던 소품이나 세트는 그야말로 미니어처 완성품을 보는 것 같았다. 그 중 '월레스와 그로밋: 거대 토끼의 저주(2005)'에서 나온 안티페스토 차가 있는데, 실제 '오스틴 A35밴'을 모델로 삼아 만들어졌고, 서스펜션과 실제 구동되는 헤드라이트, 문, 본네트까지 있는 어엿한 자동차다. 이 안티페스토 차는 '월레스와 그로밋: 빵과 죽음의 문제'에서 빵 배달차로 재활용되었고, 토끼를 빨아들이는 차에서 빵 배달차로 사용하기 위해 안티페스토 차의 보수비로 대략 10,000파운드(한화 약 1,490만원) 이상이 들어갔다고 한다. (설명문 일부 발췌)


'윌레스와 그로밋: 거대 토끼의 저주(2005)'에서 쓰인 안티페스토 차



월레스와 그로밋 말고도 모프, 치킨런, 숀더쉽, 아서 크리스마스, 허당해적단 등 볼 게 많은데다, 어떻게 내가 본 영상까지 만들어지게 되었는지를 알 수 있어서 신기했다. 장인의 무언가가 느껴졌고, 향수 찾으러 갔다가 감탄만 하고 나왔다. 전시 구성도 좋았고, 중간 중간 스케치나 진열된 세트 등으로 봤던 것들이 결과물로 어떻게 나왔는지 볼 수 있어서 더 좋았다. 


전시장을 한참 얼빠져서 보고 나오면, 아르만 애니메이션 굿즈들이 반긴다. 생각보다 '페더 맥그로우' 펭귄의 모습이 담긴 굿즈가 별로 없어서 아쉽긴 했다. 평소엔 그냥 펭귄인 척 하다가 고무장갑을 쓰면 제대로 악당으로 변하는 이 캐릭터는 어린 시절 꽤 충격적인 캐릭터였다. 이름은 기억 못해도 '펭귄'은 기억하고 있으니 말이다.


페더 맥그로우 캐릭터




<굿즈는 인증하라고 만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