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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일탈17

예르미타시박물관展 (국립중앙박물관) 예르미타시박물관展2017.12.19. (화) ~ 2018.04.15. (일)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회화전은 처음이 아니고, 간혹 보러가기도 해서 예르미타시박물관展이 관심이 있어도 이번엔 패스할까 했다. 그런데 뭐랄까... 보고 나니 '이건 꼭 봐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를 수집한다는 건 수집하는 사람만 그 기분을 알 수 있다. 나도 이러니 저러니 해도 읽지도 않은 책이 수십권 쌓여있고, 책을 사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고 나서는 그와 비슷한 형태인 노트를 모으기 시작했다.(책은 지금도 산다는 게 함정) 소소한 지출에 나름의 만족감을 영위한다는 건, 참 구질구질하고도 행복한 일상이다. 이런 소박한 지출이 아니라 수 백점씩 들여온 러시아 황족은 무슨 생각이었을까? 일부러 일찍 집을 나서 도슨트 투어에.. 2018. 4. 10.
Paper, Present : 너를 위한 선물 (대림미술관) Paper, Present : 너를 위한 선물2017.12.07 (목) ~ 2018.05.27 (일)대림미술관 바깥나들이 좀 할까 하다가 이왕이면 전시회를 보는 게 좋겠다 싶어 티켓을 구매하고 간 전시회다. 손으로 만들 수 있는 것 중 제일 쉽게 접할 수 있는 재료가 '종이'이지 않을까? 그런 종이로 만든 작품은 어떤 건지 직접 눈으로 보고 싶어졌다. 대림미술관은 처음 가봤는데, 전시구성이 워낙 좋았고 특히 도슨트 투어가 귀에 쏙쏙 들어오는 설명이라 작품 하나하나 더 기억에 남았던 것 같다. (해설 강추!) 작품들과 함께 볼 수 있었던 오밤 이정현의 '달을 닮은 너에게' 책에서 발췌한 문구도 전시공간을 즐기는 데 한몫했다. 어떻게 만들었을지 구조가 궁금한 것에서부터, 그저 감탄을 자아내는 작품까지... .. 2018. 3. 24.
색채의 황홀, 마리 로랑생展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색채의 황홀 이라고 일컬어지는 마리 로랑생의 작품. 전시회는 제법 만족스러웠다. 한 사람의 일생을 표현하기에 공간이 작다고 느껴질만 하지만, 또 그 사람의 작품을 감상하고 생애가 어땠는지 되새겨보기에 부족한 구성도 아니었다. 마리 로랑생은 아버지를 모른채 자랐고, 어머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림을 배웠다. 도자기 제작소에서 시작한 그림은 당대 최고 예술가라고 칭해도 부족함이 없는 사람들의 작업실 '세탁선(Bateau Lavoir)'에 들어가서 인정을 받을 만큼 두각을 나타냈고, 그녀가 남성 주류의 화가들 사이에서 '자신'을 찾기에 부던히 노력했다는 흔적이 그림 곳곳에 보였다. 날고 긴다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을 부정하지 않고 그려낸다는 건 어떤 기분이었을까. 유화는 수채화보다는 투명한 느낌이 덜하다. 색.. 2018. 2. 2.
20세기 위대한 화가들 展 - 르누아르에서 데미안 허스트 까지 를 봤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내가 미술작품 보기를 좋아하는 건 별다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다. 그저 내가 못한 것을 다른 이가 했는데, 그게 내 눈에 예뻐보여서다. 문예사조나... 이론적인 것은 알지도 못하고 그것을 알아야 알 수 있는 '이해의 폭, 혹은 재미'가 늘어나겠지만 지금 당장은 뭐... 굳이 알고 싶진 않다. 모르는 것을 알게 되는 것만도 족하다. 옛날 사람들이 사용했던 색감은 멋이 있다. 옛날 사람들이 작곡했던 곡들은 웅장하고 독특한 정립의 미가 있다. 컨텐츠가 더욱 다양해지고 양도 많아진 오늘인데도, 이해할 수 없는 시간의 멋을 두른 작품들은 항상 궁금증을 일으킨다. 그렇다고 굳이 서초구까지 다달이 가는 부지런한 사람은 아니다. 다만 지금 안보면 언제 보겠냐, 혹은 '보고싶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르누아르에서 데미안 .. 2014. 8. 12.